[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한국자유총연맹이 제4이동통신 사업을 포기하기로 했다. 준비 없이 뛰어들었다가 시장에서 4이통에 대한 피로감만 높였다.
한국자유총연맹(이하 자총) 자회사인 국민에너지관리사업단(대표 박건홍)은 14일, 제4이동통신 사업 추진을 일체 포기하고 컨소시엄을 해체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자총은 국민에너지관리사업단을 통해 가칭 '자유통신 컨소시엄'이라는 명칭으로 제4이통 사업을 추진해왔다. 지난달 2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출범을 공식화했다.
당시 자총은 자본금 1조원을 모집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채 한달 도 되지 않아 사업에서 발을 뺐다.
박건홍 대표는 사업 포기 이유로 "여론으로 인한 부담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자총이 여론 부담을 느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에서 사업 추진을 포기한다"면서도 "어느 기업이나 민간단체에서 반드시 수행해야 할 사업임에는 틀림없다"고 말했다.
자총은 국고 보조를 받는 보수 비영리단체다. 때문에 법적 논란을 비켜가기 위해 자유총연맹 출자회사 국민에너지관리사업단이 실무를 맡았다.
여론 부담 이외에 사업포기 이유로 사업준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사업구상 당시 함께 했던 인터넷스페이스타임의 대표인 양승택 전 정보통신부 장관과의 결별이 결정적 이유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 전 장관은 자총에 먼저 제4이통 협업을 제안했지만 끝가지 함께하지는 못했다. 기자간담회에서 자총은 IST와 KMI에 협력의 손길을 뻗는 것처럼 연출했지만 이미 양 전 장관과는 결별한 상태였고, KMI의 경우 아예 자총과 협업할 의지가 없었다. 양 전 장관은 별도로 제4이통사업을 추진 중이다.
결국,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언론에 떠들썩하게 등장했고, 그 결과는 제4이통에 대한 국민, 정부 피로감만 높인 결과가 됐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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