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전자에 이은 세계 2위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생산업체인 일본 도시바가 내년 하반기부터 3D 낸드를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당초 계획 대비 상당 부분 늦춰진 것이다.
9일 도시바는 일본 미에현 요카이치에 위치한 팹5의 2단계(phase) 건설 공사와 장비 반입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팹5 2단계 공장은 작년 8월 착공해 지난 7월 완공됐다. 이미 장비 반입을 마쳤고 9월 초부터 양산에 돌입했다. 이 공장에선 15나노 공정 2D 낸드플래시가 양산된다. 도시바는 해당 공장의 최대 생산 용량과 설비 도입 규모 등은 밝히지 않았다. 팹5 2단계 공장의 건물면적(1만8852㎡)과 연면적(9만3653㎡)은 1단계 투자 공장(건물면적 1만9148㎡, 연면적 9만3347㎡)과 비슷한 규모다. 신규 공장이 완공된 만큼 시장 내 낸드플래시 공급량은 늘어날 수 밖에 없게 됐다. 도시바는 현재 요카이치에 팹3, 팹4, 팹5 낸드플래시 공장을 운용하고 있다.
도시바는 이날 준공식과 함께 신규 팹2의 기공식도 열었다. 노후화로 인해 가동이 멈춰섰던 팹2를 철거하고, 최첨단 3D 낸드플래시 공장으로 꾸미겠다는 것이 도시바의 계획이다. 팹2는 팹5와 마찬가지로 미국 샌디스크와 공동으로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내년 여름께 일부 건설을 마치고 가동에 돌입한 뒤 2016년 전체 공장을 준공하는 등 단계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3D 낸드플래시의 첫 양산 시기는 내년 하반기가 될 것이라는 의미다. 이는 당초 계획 대비 지연된 것이다. 지난해 7월 도시바 측은 “팹5의 2단계 공장에서 차세대 미세공정(15나노)의 2D 낸드플래시를 비롯 3D 낸드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팹5가 아니라 앞으로 지어질 팹2에서 3D 낸드플래시를 생산키로 했다는 것은 양산 시기가 1년 가량 늦춰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업계에선 도시바가 3D 낸드플래시의 기술적 난제를 풀지 못해 양산 시기를 미룬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도시바 측은 “구체적인 설비 도입 및 생산 시작 시기, 생산 용량 등의 계획은 시장 상황에 따라 추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중국 시안 낸드플래시 공장에서 3D 낸드플래시를 본격 양산하고 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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