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영국 생활가전 업체 다이슨이 오는 10일(현지시각)까지 독일 베를린 메세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2014’에서 경쟁사 진공청소기와의 비교시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다이슨은 영국은 물론 유럽 진공청소기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 세계 진공청소기 시장에서 적지 않는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일렉트로룩스조차 영국에서 관련 제품 판매를 사실상 포기했을 정도로 다이슨의 입지는 상당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삼성전자, LG전자가 적극적으로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껄끄러운 관계를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2013년 삼성전자와 특허 소송으로 인해 자존심을 상당히 구겼다. 먼저 소송을 걸었지만 선행기술 개발이 늦게 이뤄졌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뒤로 한 발짝 물러났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IFA2014에서 다이슨은 부스 전면에 경쟁사와의 흡입력 차이를 동영상으로 시연하는 등 예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특정 업체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옆모습만 보더라도 어떤 제품인지 확연히 알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공개적인 헐뜯기나 다름없다.
시연 동영상에서 A는 일렉트로룩스, B는 삼성전자(모션싱크), C는 밀레, 그리고 마지막에 자사 제품을 올려 놓고 국제전기표준회의(IEC) 60312-2와 관련된 테스트를 진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IEC 60312는 시험용 분진에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다. 당연히 다이슨이 가장 많은 먼지를 빨아들였고 다음으로 삼성저자, 일렉트로룩스, 밀레 순으로 나타났다.
결과와 상관없이 그동안 다이슨이 취한 입장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를 얼마나 의식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다. 프레스 컨퍼런스는 물론 제품 마케팅에 있어 특정 업체를 겨냥한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초조함까지 느껴진다.
현장에서 이를 지켜보던 업계 관계자는 “다이슨이 이런 식으로 비교시연을 한 경우는 없었다”며 “그만큼 상황이 예전만 못하다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베를린(독일)=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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