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터 성능 높이고 무게 줄인 신모델로 승부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영국 생활가전 업체 다이슨이 국내 프리미엄 진공청소기 라인업을 강화한다. 현재 이 시장은 삼성전자가 ‘모션싱크’ 시리즈를 통해 가장 적극적으로 두드리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GfK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진공청소기 시장 규모는 연간 2011년 기준으로 연간 3000~3500억원(수량은 240만대)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프리미엄 모델은 10만대 정도에 불과하지만 매년 25% 이상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프리미엄 모델에 대한 정확한 정의는 내리기 어렵지만 업계에서는 보통 40만원 이상 제품으로 분류하고 있다. 다이슨과 함께 일렉트로룩스, 밀레, 삼성전자는 올해도 다양한 신제품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이슨은 내달 출시를 목표로 ‘DC48’ 신형 진공청소기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이슨 관계자는 “해외에 먼저 출시됐던 DC48을 2월에 출시할 예정”이라며 “모터 성능을 한층 강화한 것이 특징이며 작년과 마찬가지로 신제품이 주기적으로 선보일 시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DC48은 ‘다이슨 디지털 모터 V4’라 부르는 신형 모터가 장착되어 있으며 기존 ‘DC46’과 비교해 크기를 30% 가량 줄였다. 크기는 작아졌지만 1150와트(W)의 출력을 가지고 있어 만만치 않은 흡입력을 자랑한다. 무게도 DC46이 6.55Kg인 것에 반해 DC48은 4.75Kg을 가지고 있다. 덩치도 눈에 보일만큼 작아져서 손바닥 위에 올려놓을 수 있다. 휴대성을 높이고 성능은 강화했다는 의미다. 소음도 40% 가량 개선해 그 동안 제기됐던 소비자 불만을 어느 정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부분은 기존 모델과 엇비슷하다. 전매특허 사이클론 기술인 ‘래디얼 루트 사이클론’과 함께 본체가 넘어지지 않고 회전이 손쉬운 ‘볼 테크놀로지’ 등이 적용됐다. 전반적으로 큰 변화보다는 상품성을 개선한 마이너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봐도 무리가 없다.
이와 함께 다이슨은 무선 진공청소기 시장 공략에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앞서 출시된 ‘DC32’의 경우 TV홈쇼핑을 통해 재고를 정리, 2014년을 넘기지 않고 단종시켰다. 이에 따라 비슷한 성능을 가지고 있는 ‘DC34’도 멀지 않은 시점에 라인업에서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빈자리는 지난 10월 출시한 ‘DC57’이 대신한다.
다이슨 관계자는 “올해 무선 진공청소기는 핸디형(연장호스×)보다 코드리스(연장호스○)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다이슨은 국내 시장에 아직 소개하지 않은 ‘DC59’, ‘DC62’ 등을 추가로 들여올 것으로 예상된다.
다이슨은 인정하지 않지만 예년에 비해 다소 공격적인 신제품 출시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작년 삼성전자와의 특허소송 이슈와는 별개로 한국은 프리미엄 모델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 어떻게든 판매량을 늘릴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다이슨 아시아지역 로안나 모터셰드 커뮤니케이션 매니저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한국은 중국, 일본은 제외하고 가장 규모가 크며 싱가포르에 준공한 연간 400만개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춘 모터 공장을 설립한 이유 가운데 하나”라며 “한국에서 공격적인 가격(저렴한) 정책을 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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