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리미엄 진공청소기 경쟁 격화
- 보급형 제품으로 선제적 대응 전략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다이슨이 국내 프리미엄 진공청소기 물량 확대를 위해 제품 라인업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가격대 다양화로 삼성전자, 일렉트로룩스, 밀레 등 경쟁사를 압박하겠다는 전략이다. 해외에는 판매되지만 국내에는 아직 들여오지 않은 제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도 포함됐다.
현재 국내 프리미엄 진공청소기 시장은 삼성전자가 ‘모션싱크’를 출시한 이후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 동안 이 시장에서 국내 업체는 다소 거리를 뒀지만 생활가전 전반에 걸친 프리미엄 비중의 증가로 신제품 출시가 지속되고 있다.
정해진 기준은 없지만 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40만원 이상의 진공청소기를 프리미엄으로 분류한다. 다이슨은 일렉트로룩스, 밀레와 함께 삼강구도를 펼쳤지만 삼성전자와의 특허소송, 경쟁사의 공격적인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 등으로 다소 고전하는 모양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이슨은 조만간 국내 시장에 ‘DC28c’ 진공청소기 새롭게 투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이슨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DC28c를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제품은 다이슨 본사가 위치한 영국 현지에서 299파운드(한화 약 51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할인이 더해져 실제 판매가는 219파운드(한화 약 37만원)로 다른 제품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에 속한다. 따라서 국내에 정식으로 공급될 경우 그 동안 다이슨이 출시한 유선 실린더형 진공청소기 가운데 가장 가격이 저렴할 가능성이 높다.
DC28c는 다이슨 특유의 ‘래디얼 루트 싸이클론’과 함께 본체 회전이 용이한 ‘볼테크놀로지’, ‘알레르기 인증’ 등을 갖췄다. 무게는 7.3Kg에 먼지통 용량은 2리터이다. 사양과 성능으로 봤을 때 꼭 필요한 것만 지원하고 있다.
다이슨이 보급형 진공청소기 출시에 나서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무엇보다 경쟁사의 공격적인 행보에 자극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직전에 출시한 ‘DC52’ 등의 가격이 100만원을 훌쩍 넘었고 이전에도 80~90만원대를 유지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보급형 모델이 필요했을 수 있다.
삼성전자와의 특허소송과 철회 등에도 불구하고 다이슨에 대한 국내 브랜드 이미지는 예전과 달라졌다는 신호는 감지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DC28c의 등장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시장이 더 치열해졌고 예전처럼 제품을 출시한 다음 가격이 낮아지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처음부터 보급형 모델을 통해 대응하겠다는 선제적 성격에 더 가깝다고 봐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다이슨 제품의 가격은 영국이나 다른 선진시장과 비교했을 때 다소 비싸다는 지적을 많이 받아왔다”며 “유통사인 코스모글로벌 입장에서도 보급형 진공청소기는 수익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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