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가전 대중화에 박차, 업체간 플랫폼 경쟁 치열
- 커브드부터 벤더블, 8K UHD까지 차세대 TV 총출동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2014’가 5일(현지시각) 화려한 개막을 알렸다. 오는 10일까지 진행되며 매년 평균 50여개국, 1400여개 업체, 24만명의 관람객이 현장을 방문한다.
올해는 ‘시티큐브 베를린’이라는 새로운 전시관이 문을 열어 전체 규모가 다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곳의 2층은 삼성전자가 단독으로 사용하며 한 층당 사용할 수 있는 면적이 6000제곱미터(1820평)에 달한다.
개막을 알리는 기조연설은 삼성전자 CE부문 윤부근 대표가 담당한다. 터키 아르첼릭 최고경영자(CEO) 레벤트 카키로글루, 인텔 부사장&제너럴 매니저 커크 스카우젠, 네스트 부사장 매트 로저스, 젠하이저 CEO 안드레스 젠하이저와 대니얼 젠하이저가 각각 무대에 오른다.
이번 IFA2014의 주제는 ‘가전 4.0’으로 현실로 다가온 스마트가전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지난 3~4년 동안 스마트가전이 언급되지 않는 경우는 없었지만 이번에는 이전과 다르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먼저 삼성전자의 ‘삼성 스마트홈’은 ▲상황인식 기능 ▲음성인식 기기 제어 ▲에너지 모니터링 ▲안심 서비스가 새롭게 추가돼 일상생활 속에서 고객에게 스마트한 경험을 내세웠다. 표준 연결 규격(SHP, Smart Home Protocol)을 통해 생태계 구축으로 개방성괴 연결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
LG전자는 스마트가전이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지만 복잡하고 어렵다는 목소리를 반영해 일상생활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홈챗’ 서비스를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지만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오픈소스를 통한 플랫폼 개방도 검토되고 있다.
유럽 터줏대감 가운데서는 밀레와 보쉬, 그리고 지멘스가 스마트가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보수적인 시장 접근으로 유명한 밀레는 ‘밀레앳홈’ 플랫폼 확대에 나섰다. 스마트폰, 태블릿과 같은 스마트 기기의 앱에서 직접 생활가전을 원격으로 제어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를 위해 네트워크 플랫폼인 ‘키비콘’과 각 생활가전을 연결해 통합하는 ‘슈퍼비전’ 기술을 사용했다.
지멘스는 보쉬(보쉬지멘스, BSH)와 함께 여러 브랜드 가전을 하나의 앱을 통해 제어하는 ‘홈 커넥트’ 솔루션을 내놓는다. IFA2014에서 우선적으로 웹사이트와 BSH의 가전 브랜드인 지멘스, 가게나우 등을 연결해 선보인다. 내년에는 홈 커넥트의 안드로이드, 아이폰용 앱을 개발해 자사 가전을 연결하고 향후 지원하는 가전 브랜드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TV는 울트라HD(UHD)가 대세다. 다만 업체별로 내세우는 가치는 저마다 제각각이다. 삼성전자는 액정표시장치(LCD)를 기본으로 최대 화면크기의 커브드(곡면)와 벤더블(가변형)로 기선을 제압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곡면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맡기고 LCD 기반 UHD TV는 105/98/84/79/65/60/55/49인치에 이르는 다양한 화면크기로 승부한다. 여기에 UHD보다 4배 더 선명한 해상도를 갖춘 98인치 ‘8K UHD TV’도 전시한다.
하이센스, TCL과 같은 중국 업체도 눈여겨 볼만하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인터내셔널 2014 CES’에서 공개한 곡면과 평면 UHD TV를 대거 투입한다. 아직까지 삼성전자, LG전자와 기술 격차는 있지만 다양한 화면크기와 현지 시장에 적합한 특화 모델로 승부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올해로 90주년을 맞는 IFA 전시회는 시티큐브 베를린 신축과 함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최대 모바일 전시회 ‘CTIA 수퍼모빌리티쇼’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 서로 다른 지역에서 열리는 2개의 전시회를 통해 소비자가전과 모바일의 미래를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베를린(독일)=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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