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서버 및 데스크톱 가상화 시장에 주력하던 VM웨어가 소프트웨어정의데이터센터(SDDC) 시장 개척에 올인하게 된 것은 지난 2012년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 전문업체 ‘니시라(Nicira)’를 인수하면서다.
니시라는 오픈소스 기반의 네트워크 가상화 선도 기업이다. VM웨어는 10억5000만달러의 현금과 2억1000만 달러의 주식 매입을 통해 니시라를 품었다. 이 때부터 VM웨어의 SDDC 전략이 구체화됐다.
당시 니시라의 공동 창업자이며 최고 기술 책임자(CTO)였던 마틴 카사도(Martin Casado)는 현재 VM웨어의 네트워크&보안 사업부문 사장을 맡고 있다. 이와 별개로 니시라를 막대한 금액에 VM웨어에 매각한 그는 실리콘 밸리에선 스타트업 기업 경영인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힐 정도다.
VM웨어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하고 있는 ‘VM월드 2014’에서 기자들과 만난 마틴 카사도 사장은 자신의 아이디어가 산업화 되는 과정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이었다. 특히 SDN의 창시자로서 한국시장에 대해서도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달 한국을 방문해 통신사 등 주요 고객들을 방문하기도 했다.
다음은 마틴 카사도 사장과 일문일답
▲지난 7월 방한해서 국내 통신사들을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부분을 논의했나.
한국은 SDN에 대해 전반적으로 탐험해보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일부 대기업들은 실질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시작단계라고 할 수 있다. 지난 4년간 한국에서 SDN이 얘기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이제 한국고객들이 SDN에 대한 구체적인 노력에 들어간 것 같다. 일부 한국 통신사들은 SDN에 대한 프로젝트 팀을 만들어 SDN 리서치와 실질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투자는 개발환경을 구축하고 SDN에 대한 검증을 진행하는데 쓰이고 있다.
▲SDN 도입에 글로벌 기업과 한국기업의 인식 차이가 있나.
한국은 일본하고 성격이 유사한 것 같다. 데이터센터가 서로 고도로 연결돼 있는 구조다. 이에 따라 네트워크의 중요성이 크다. 한국 고객은 데이터센터를 얘기할 때 단일 데이터센터를 얘기하지 않고 여러 개의 데이터센터 연결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SDN 활성화의 요건은 무엇이 있을까.
VM웨어는 수많은 유상 SDN 고객을 가지고 있다. 이미 기업들이 많이 도입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다만 시장의 성숙도라는 것이 유일한 저해요인이 될 것이다. 기술에 대한 검증은 끝났고 이제 예산 할당 등의 행정적인 문제가 남아 있다. 이번에 어플라이언스인 에보 레일을 출시한 이유도 SDN 도입의 저해 요소가 통합, 관리, 별도의 툴 사용 등 복잡한 단계가 있다는 점이었는데 에보 레일은 이러한 고객의 고민을 하나의 제품으로 수렴해 제공하기 때문에 의사결정 과정을 크게 줄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시스코의 ‘애플리케이션중심인프라스트럭처(ACI)’ 제품군이 VM웨어의 ‘NSX’의 경쟁상대로 지목돼고 있는데?
우리의 NSX는 기본적으로 시스코를 포함한 모든 하드웨어와 호환된다. ACI와는 경쟁자이기 보다 보완재라고 생각한다. 다만 ACI가 못하는 것을 NSX가 제공할 수 있다. 그리고 ACI는 아직 실체화되지 않은 상황이다.
▲스탠포드 시절 SDN 개념을 제시하고 사업화 했다. 지금 다른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게 있나.
지금은 SDN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IT기술의 보편적인 요소로 SDN이 받아들여지는데 주력하고 있다. 신기술을 개발하고 보편적으로 시장에 도입되는 과정을 보면 다양한 도전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지금 SDN은 제품화의 단계다. 수많은 기술이 명멸해 가지만 내가 만든 아이디어가 제품화되고 산업화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즐겁다.
<샌프란시스코(미국)=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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