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플래닛 광고부문 빅데이터 조사, ‘무서운 엄마’·‘친근한 아빠’ 현상 관찰돼
- “엄마 주 타깃의 육아용품, 남성도 겨냥해야” 마케팅 변화 필요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지난 6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두 달간 ‘가족’과 관련한 소셜 버즈(인터넷 상의 짧은 글) 33만건을 분석했더니 다소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조사는 2013년 버즈 17만4871건과 2014년 버즈 16만928건을 비교 분석한 결과다.
27일 SK플래닛 광고부문이 발표한 빅데이터 트렌드 조사에 따르면 올해 아빠(아버지)에 대한 언급량이 엄마(어머니)를 처음으로 앞지른 가운데 ‘무섭다’라는 표현어가 엄마의 경우 7618건이 관찰된 반면 아빠의 경우 그 10%가 채 안 되는 740건이 조사됐다.
그리고 ‘귀엽다’ 같은 표현어는 엄마, 아빠 모두 전년 대비 증가하고 있는데 그 상승폭에서는 아빠(2013년 2028건→2014년 2738건, 35% 상승)가 엄마(2013년 4084건→2014년 4969건, 22% 상승) 보다 좀 더 앞서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놀다’ 처럼 엄마, 아빠와의 연관 활동을 보여주는 표현어들도 아빠는 소폭 상승(2013년 2690건→2014년 2931건, 9% 증가)한데 비해 엄마는 크게 하락한 것(2013년 5164건→2014년 3921건, 32% 감소)으로 나타났다.
SK플래닛은 이러한 트렌드 변화에 대해 “‘아빠 어디가’ 나 ‘슈퍼맨이 돌아왔다’ 같은 육아 예능 프로그램 등의 영향도 일부 있겠지만 사회 전반적으로 아버지에 대한 기대 역할이 기존의 권위주의적이고 엄격한 부권상에서 친근하고 다정한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는 데에 더 큰 원인을 두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어머니의 경우에는 자녀 교육에 대한 관여 정도가 깊고, 자녀와 접촉 기회가 많다 보니 오히려 자녀와 갈등과 마찰이 생기는 빈도 역시 같이 늘어나 소셜 상에 그 결과가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정락 SK플래닛 광고부문장은 “최근 프렌대디(친구 같은 아빠. Friend+Daddy의 합성어), 스칸디대디(스칸디나비아 지역 국가들의 아버지처럼 육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자녀와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하고자 하는 아빠를 일컬음)와 같은 신조어가 등장하는 등 아빠들은 전향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이 관찰된다”며 “엄마들도 헬리콥터맘(자녀 주변을 맴돌며 일일이 간섭하는)이나 알파맘(아이의 재능을 발견해 체계적인 교육), 캥거루맘(캥거루처럼 자식을 조종하고 무조건 다 해주는) 같은 기존의 과보호 기조에서 벗어나 자녀들과 눈높이를 맞추고자 하는 다양한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흐름일 뿐이지 대세는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서 이 부문장은 “결국 현재 우리 사회는 스칸디맘보다는 타이거맘이 주류인 상태에서 아버지들은 소수지만 급격한 변화가 이루어지다 보니 아빠의 변화가 좀 더 소셜 상에서는 눈에 띄는 것 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SK플래닛은 이 같은 흐름이 마케팅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봤다. 전통적으로 엄마를 주 타깃으로 삼은 육아용품 업계의 상품개발이나 프로모션 전략에도 이러한 변화가 반영돼야 한다는 것이다.
베이비 엑스포 같은 행사에도 아내와 함께 남편의 참석이 크게 늘어나고 있고, 육아용품 구매 의사 결정에도 남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추세를 감안했을 때 남성들의 육아 참여를 반영한 다양한 남성용 육아용품들이 조만간 시장에서 한 카테고리를 차지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이 부문장은 “사람의 일상과 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집단이 가족인 만큼 이에 대한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적하다 보면 기업들에게 다양한 마케팅적인 인사이트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발견하는 단초가 될 수 있어 이번 빅데이터 트렌드 리포트는 사회적으로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플래닛 광고부문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광고 마케팅 솔루션 회사로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소비자 트렌드 및 마케팅 인사이트를 가장 먼저 감지하고 기업들에게 선제적으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빅데이터 트렌드 리포트를 월 1회 발간하고 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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