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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업계, 2분기 실적도 ‘수렁’…‘빅3’만 선방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보안업계의 실적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2012년까지만 하더라도 두자릿수 성장을 이뤄왔던 보안업계가 지난해부터 계속 역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17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안랩과 인포섹을 제외한 주요 보안업체들의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하락하거나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내놓았다.

국내 보안업체 중 빅3인 안랩과 인포섹은 지난 1분기에 이어 호실적을 이어갔다. 안랩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약 618억원과 약 51억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208.3% 증가했다. 순이익 역시 2배(94%) 가까이 증가했다.

안랩은 지난해 지능형지속가능위협(APT) 공격 솔루션 개발을 위한 인력충원과 개발비 투자 등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을 지난해 4분기에 모두 해결하면서 지난 1분기부터 호실적으로 돌아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지난해 완성된 트러스가드, 트러스라인, 트러스와처 등의 네트워크 보안 전략 제품들의 매출이 안정적인 궤도에 오른 것도 실적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인포섹은 이번에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상반기 매출액 443억원, 영업이익 51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471억원) 대비 6%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6억원) 대비 96% 증가해 호실적을 이어갔다.

국내 보안시장의 약세가 시작된 2013년에도 인포섹은 꾸준히 흑자를 내왔다. 지난 2012년 말 내놨던 프리미엄 보안서비스 전략이 상당한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또 관제사업의 경우 온라인 쇼핑몰, 포털사 등 우량 고객을 추가로 확보한 것도 매출에 기여했다.

시큐아이는 지난 1분기 악실적의 충격에선 벗어났다. 이 회사의 2분기 매출액은 230억3000만원, 영업이익은 58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슷하나, 영업이익은 23% 성장하는 기염을 보였다.

다만 1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상반기로 집계하면 매출액은 소폭 감소, 영업익은 정체된 상황이다.

윈스는 1분기에 이어 악실적을 이어갔다. 이 회사는 2분기 영업이익이 7억77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31억3200만원으로 15% 줄었고 순이익은 11억4400만원으로 58% 줄었다.

이와 관련 보안업계 관계자는 “공공시장이 전반적으로 정체된 상황으로 보안업계, 특히 네트워크 보안쪽의 실적이 나쁜 상황”이라며 “하반기부터는 점차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지난 1분기에 흑자로 전환한 이글루시큐리티는 2분기에는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이 회사의 2분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38억7400만원, 59억8400만원으로 집계돼 적자로 돌아섰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결산이 밀린 사업의 일부가 1분기에 마감되면서 흑자로 전환했으나, 여전히 보안시장이 좋지 않아 적자로 돌아섰다”며 “하반기 공공사업 발주와 새로운 솔루션으로 정상자리를 찾겠다”고 전했다.

코닉글로리와 파수닷컴은 지난 분기에 이어 적자는 이어졌으나 적자폭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파수닷컴의 2분기 영업손실은 4600만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영업손실 18억8000만원에 비해 크게 완화된 수치다.

코닉글로리는 2분기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각각 70억원, 12억7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액 124억5400만원, 영업손실 26억77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을 줄였다.

소프트포럼은 최악의 실적을 맞았다. 이 회사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5억원, 1900만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3억3600만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0% 하락했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매출액 80억8000만원, 영업이익 4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에 비해 당기순이익이 월등히 높은 이유는 관계기업투자이익이 28억7000만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는 한글과컴퓨터, 다윈텍 등 소프트포럼 자회사의 호실적으로 인한 이득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악실적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정부의 기조가 추후 보안업계에 좋은 영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예상했던 것보다 보안시장의 성장둔화가 지속되고 있다. 보안업계 특성 상 하반기에 사업과 매출이 몰리겠지만 2012년도만큼의 성적을 기대하긴 힘든 상황”이라며 “ 정보보호 육성이란 정부의 기조가 하반기부터 제대로 시행된다면 점차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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