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업계 최초로 양산을 시작한 3D V(Vertical, 수직구조) 낸드플래시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외 스마트폰과 태블릿에도 적용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셀 하나에 3비트(bit)를 저장할 수 있는 트리플레벨셀(TLC) 방식 V낸드 SSD도 조만간 선을 보일 예정이다.
김언수 메모리사업부 브랜드제품마케팅팀장(전무)은 1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4 삼성 SSD 글로벌 서밋’ 행사에서 “조만간 3bit V낸드플래시를 탑재한 SSD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TLC는 셀 하나에 2비트를 저장하는 멀티레벨셀(MLC) 방식 대비 수명과 속도는 다소 쳐지지만 원가가 30% 가량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수명과 속도에 관한 대형 고객사 및 일반 소비자들의 우려를 독자 컨트롤러 기술로 불식시킨 바 있다. 지난해 출시한 보급형 SSD인 840 에보(EVO) 모델은 TLC 방식이지만 경쟁사 MLC SSD와 비교해 수명과 성능은 동등 수준이었고 가격은 저렴해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도시바와 마이크론 등 경쟁사가 아직 양산조차 하지 못한 3D 낸드플래시에 3비트 기술까지 적용하면 삼성전자의 SSD 시장 1위 지위는 보다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전 세계 SSD 시장에서 4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한진만 메모리사업부 솔루션팀 상무는 “V낸드플래시는 SSD 완성품 판매업체에 공급할 계획이 없다”라며 “우리만 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2세대(32단 적층) 3D V낸드플래시를 적용한 ‘850 프로’를 출시했다. SSD에 3D 낸드플래시가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ATA6(초당 600MB 데이터 전송) 인터페이스가 적용된 850 프로 시리즈의 읽기 속도는 초당 550MB, 쓰기 속도는 초당 최대 520MB였다. 이는 지난해 출시된 840 프로(평명형 낸드칩 탑재) 대비 향상된 것으로 전체 시스템 성능을 10% 가량 높여준다고 삼성전자는 강조했다. 대기 상태시 전력소모량은 최소 0.3와트로 840 프로 대비 0.1와트 낮다.
850 프로는 V낸드플래시의 특성으로 인해 내구성 및 신뢰성이 대폭 향상됐다. 850 프로의 보증 기간은 업계 최장인 10년이다. 경쟁 업체 가운데 최장 보증 기간은 5년에 그친다. 김언수 전무는 “신뢰성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다면 보증 기간을 이처럼 늘려잡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V낸드플래시는 내년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에도 탑재될 전망이다. 맹경무 메모리사업부 마케팅팀 상무는 “V낸드플래시는 현재 SSD에만 적용되나 내년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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