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구글이 지난 6월 25일(현지시각) 개발자 컨퍼런스 ‘구글 I/O 2014’에서 안드로이드TV를 선보였다. 예전 구글TV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크롬캐스트와 함께 TV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 무기 가운데 하나다.
현 시점에서 안드로이드TV는 이 시장에서 구글의 고민을 그대로 보여준다. 스마트폰, 태블릿 등 스마트 기기의 대중화로 인해 선진시장에서 TV 시청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일평균 스마트 기기 사용시간은 3시간 34분으로 TV(3시간), PC(48분)으로 나타났다.(2014년 3월 HS애드 1000명 설문조사 기준)
안드로이드TV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 기기 화면을 TV에서 감상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TV 시청 시간을 늘려주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기는 어렵다. 이런 점을 감안해서인지 킬러 콘텐츠, 예컨대 게임과 엔터테인먼트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스마트 기기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보겠다는 의도다.
이런저런 노력이 엿보이지만 단시간 내에 시장을 바꿀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아무리 TV 기능이 대단해져도 소비자가 이를 외면한다면 뾰족한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1‧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구글 생태계에 들어가길 거부한 상황이어서 이 시장에서의 헤게모니를 장악하기가 쉽지 않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노리는 것은 궁극적으로 스마트홈이라고 봐야 한다. 두 업체 모두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생활가전은 물론 스마트‧웨어러블 기기까지 모두 보유하고 있으니 쉽게 이 시장을 넘길 리가 없다. 더구나 거실은 인텔 마이크로소프트(MS)조차 PC를 통해 진출하려고 했으나 끝내 실패한 영역이기도 하다.
시장 상황이 다소 긍정적으로 변한 것도 변수다. 지난 2년 동안 역성장으로 부진했던 TV 시장이 훈훈해졌다. 연초에 열린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에 이어 브라질 월드컵에 이르기까지 굵직한 대형 스포츠 이벤트 덕분이다. 하반기 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일단 첫 단추를 잘 끼웠다고 평가할 수 있다.
관전 포인트는 향후 구글의 행보다. 삼성전자야 그렇다 치더라도 LG전자의 경우 구글TV(현 안드로이드 TV)를 내놓은바 있어 웹OS만 고집한다고 말하기 어렵다. 더군다나 전사 실적을 좌지우지하는 스마트폰은 구글 생태계에 완벽하게 의존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구글의 전략을 총괄하는 순다 피차이 수석부사장이 얼마나 이들 업체와의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피차이 수석부사장은 이미 스마트폰 사업에 있어 삼성전자와 ‘빅딜’을 이끌어낸 전력이 있다.
스마트폰 사업이 아쉬운 LG전자, 그리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로 이 시장 1위를 노리는 상황에서 구글과 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지켜보는 재미가 상당할 듯하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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