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동부CNI가 동부제철에 이어 채권단 관리를 받게 될 처지에 놓였다.
회사채 차환 발행 계획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채권단의 자금지원이 이행되지 않으면 다음 달 돌아오는 채권 만기액 500억원을 막기가 어려워진 것.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채권단과 동부그룹은 동부CNI의 회사채 상환만기 도래를 앞두고 회사 정상화 방안을 협의 중이다. 동부제철은 오늘 예정된 회사채 신속인수제 차환발행심의위원회 이후 자율협약을 신청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CNI는 영업현금창출력 대비 차입금 규모가 과중한 수준으로 영업수지로 인한 현금으로는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 및 회사채 상환이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은행 차입금의 경우 지속적인 만기연장 추진이 필요하고 회사채 경우 차환발행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
은행차입금 만기연장 및 회사채 차환 발행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유동성 악화에 따른 채무불이행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 동부CNI 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동부CNI는 재무구조개선 계획에 따라 30일을 청약일로 25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공모 발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동부제철이 채권단과 자율협약 체결을 합의하면서 금융당국이 회사채 발행 신고서 정정을 요구키로 함에 따라 정상적인 채권 발행이 불가능해졌다.
현재 채권단과 동부그룹은 동부CNI 정상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있지만 이렇다할 해결책을 찾는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동부CNI 신용등급이 BB등급의 투기등급(비적격투자등급)으로 하락할 경우 계열증권사인 동부증권은 회사채를 일반투자자를 상대로 매매를 권유할 수 없게 돼 사실상 계열증권사를 통한 회사채 발행 및 추가적인 자금조달도 어려울 수 있다.
한편 동부CNI IT사업부문은 2014년 1분기 3.7% 2013년도 기준 약 5.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어 수익성이 그리 높진 않은 상황이다.
특히 그룹내 비금융계열사의 매출비중은 2013년 21.7%, 2014년 1분기 24.3%를 차지해 비금융계열사가 차지하는 매출이 동부그룹의 구조조정, 계열사의 매각가능성, 대기업일감몰아주기 이슈 등 여러 환경적 요인에 따라 향후 감소할 가능성이 있어 미래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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