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크 버거 익스트림네트웍스 회장 첫 방한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지난해 9월 엔터라시스네트웍스를 인수해 회사 규모를 두 배 키운 익스트림네트웍스가 7월부터 시작하는 새로운 회계연도에 합병 시너지를 바탕으로 두자리 수 성장을 예고했다.
익스트림네트웍스는 유무선 네트워크 제품군과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 등 신기술 분야에 투자를 강화하는 한편, 추가 인수도 검토해 이더넷 스위치 시장에서 입지를 크게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계획은 처크 버거 익스트림네트웍스 회장이 한국을 찾아 주요 고객, 파트너들을 만나 직접 소개했다.
지난해 7월 CEO로 익스트림네트웍스에 합류한 이후 처음 방한한 버거 회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작년 11월 1일부로 엔터라시스네트웍스 인수를 완료하면서 익스트림네트웍스는 이전보다 규모를 두 배 키웠다”며 “앞으로 이더넷 스위치 시장에서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게 됐으며, 차별화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기술과 더 나은 고객·파트너 경험을 제공해 좋은 성과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버거 회장은 “엔터라시스네트웍스 제품 통합을 지속 추진하는 한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분야 신제품도 적극 출시할 예정”이라며 적극적인 사업 강화, 투자 방침을 시사하면서 “이더넷 스위치 시장이 침체된 상황이지만 데이터센터, SDN 등 고성장 분야에 기술개발 투자를 집중해 1년 후에는 익스트림네트웍스가 10% 이상 두자리 수 성장률을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욱이 그는 “시장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추가 인수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엔터라시스네트웍스 인수한 이후 익스트림네트웍스는 현재 제품 통합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제품 통합 정책으로는 스위치 제품군은 12~18개월 내 기존 익스트림네트웍스의 데이터센터용 섀시 기반 스위치인 블랙다이아몬드와 박스형 제품인 서밋 플랫폼으로 통합하기로 했다.
무선 분야에서는 기존 모토로라솔루션 제품 OEM을 중단하고, 엔터라시스네트웍스의 ‘아이덴티파이(IdentiFi)’ 제품군을 바탕으로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네트워크관리시스템(NMS) 역시 엔터라시스네트웍스의 ‘넷사이트’를 기반으로 고객들이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지난 4월 미국에서 개최한 ‘인터롭 2014’에서 익스트림네트웍스는 이미 ‘넷사이트’의 익스트림네트웍스 스위치 제품군 지원을 시연했다.
서비스 부문 역시 아웃소싱 체제에서 엔터라시스네트웍스가 가진 내부(Inbound) 서비스 강점을 살리기로 했다.
버거 회장은 제품 통합에서 가장 중점에 두고 있는 사항으로 “고객들의 기존 투자를 보호해, 중복 투자하지 않도록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고성능 스위치에서 에지 스위치, 무선·BYOD 제품군, 애플리케이션 분석 툴인 ‘퍼뷰’에 이르기까지 보다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게 됐다. 계속해서 신제품도 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익스트림네트웍스는 ‘서밋 X770’, ‘블랙다이아몬드 X8 100GbE(기가비트이더넷)’ 스위치 신제품과 802.11ac를 지원하는 무선랜 제품 ‘3800시리즈’, NMS 새버전인 ‘넷사이트 6.0’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와 함께 개방형 표준 기반의 SDN 플랫폼도 새롭게 내놨다. 새로운 SDN 플랫폼은 다양한 업체들이 참여하는 오픈 프로젝트인 ‘오픈데이라이트(ODL)’의 결과물인 컨트롤러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네트워크 관리와 접속 제어, 애플리케이션 분석 및 무선 컨트롤러 기술을 포함하고 있다.
익스트림네트웍스는 단일플레인에서 전체 네트워크를 위해 확장된 데이터센터 오케스트레이션, 자동화 및 프로비저닝을 지원하면서 ODL에 의해 제공되는 개방형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통합을 지원한다.
버거 회장은 “익스트림네트웍스는 SDN이 네트워킹의 미래라고 본다”며 “SDN은 개방형 네트워크와 업계 표준 채택이 중요하기 때문에 오픈플로우, 오픈스택 지원과 더불어 최근 오픈데이라이트 지원도 발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익스트림네트웍스는 이더넷 스위치 분야에 주력하고 있는 전문업체다. 1996년 설립 후 전세계 50개국에 90개 지사와 1만2000여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 익스트림네트웍스는 삼성전자, 삼성SDS, SK텔레콤, 네이버 등을 주요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이근영 대표가 이끄는 한국지사는 1999년 설립된 이래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 재작년에 북아시아지역본부로 승격했다. 아시아 기술지원센터도 한국에 두고 있다. 그 결과, 한국지사는 국내뿐 아니라 일본 등 북아시아지역을 무대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특히 한국과 일본 등에 있는 기업이 익스트림네트웍스와 협력해 해외로 진출하는 세계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글로벌 비즈니스를 총괄하고 있다.
버거 회장은 이날 한국지사에 대한 큰 기대감과 신뢰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익스트림네트웍스는 전세계 시장에서 4위 위치에 있지만 한국 시장에서는 2위로 강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면서 “이근영 대표의 지휘 아래 경험이 풍부한 한국지사 직원들이 미국 중국, 몽골, 미얀마, 두바이, 브라질 등에 진출하는 한국기업들을 위한 맞춤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익스트림네트웍스는 중요한 입지를 차지하는 한국의 주요 고객, 파트너들과 만나 지난해 9월 엔터라시스네트웍스를 인수, 통합 절차를 마치고 본격 도약에 나선 익스트림네트웍스의 전략과 사업방향을 적극 소개하는데 주력한다. 더욱이 한국뿐 아니라 일본 등 북아시아지역을 무대로 사업을 벌이며 해당지역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에 주력하고 있는 한국지사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방침을 밝혔다.
글로벌 비즈니스 성과로는 지난해 삼성전자 LCD 디스플레이 중국 공장과 삼성SDS의 인도 하이데라바드 메트로(Hyderabad Metro) 사업에 협력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유지 기자>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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