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금융권과 IT서비스업계, 그리고 학계가 금융 IT전문 인력 육성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그동안 금융권에선 꾸준히 금융 IT인력 양성을 위한 노력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자체적인 인력양성에 초점이 맞춰져 금융 IT 시장 전체의 전문가 수급 면에선 큰 도움이 되진 못했다.
하지만 최근 연이어 터진 금융 전산사고와 고객정보 유출 등이 금융IT에 대한 전문 인력 부재 때문이라는 금융당국과 여론의 지적이 금융 IT인력 양성의 기폭제가 됐다는 평가다. 여기에 최근 금융권 빅데이터 사업이 활성화되면서 빅데이터 전문인력 양성이 활발해지고 있어 전체적인 금융 IT전문 인력 양성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2일 한국정보기술연구원(KITRI)은 하나금융그룹 IT자회사인 하나아이앤에스와 손잡고, 국내 금융IT보안전문가 양성에 나서기로 했다.
KITRI와 하나아이앤에스는 앞으로 금융권 최신 보안 이슈를 공유하고, 보안 위협을 막을 수 있는 혁신적인 보안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한편 금융IT보안전문가 양성에 협력할 계획으로 이를 위해 보안전문가와 밀착형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분야별 특화된 전문 교육 프로그램 운영, 공동R&D사업진행 등이 진행된다.
특히 올 하반기에 하나아이앤에스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맞춤형 금융 IT 보안 과정을 계획 중이다.
우리금융그룹도 지난달 고용노동부와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일·학습병행제 운영 및 양질의 일자리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학습근로자가 금융SW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1년 과정의 교육훈련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교육훈련을 통해 금융 IT 전문가로 성장한 훈련생들에 대해 유사 수준의 자격·학력취득자와 동등하게 대우받도록 해 대·중소기업 상생협력형 일·학습병행제 확산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실무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금융SW 전문가를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양성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는 것이 우리금융 측의 설명이다.
한편 이러한 금융 IT인력 육성은 그동안 컨설팅 업계와 금융 IT전문 기업이 주도해왔다.
투이컨설팅이 지난해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과 함께 금융IT 보안·전략 전문가 과정을 운영했으며 자본시장 IT서비스를 제공하는 코스콤이 금융 IT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기관 설립을 추진하는 등 금융 IT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활동을 벌여 왔다.
하지만 이러한 금융 IT전문인력 약성이 보안 부분에 국한돼 진행되고 있어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금융사에 일정 수준 이상의 보안담당자 구성을 권고하면서 보안 전문가 수급 불안이 금융 IT전문가 육성이 보안 분야에 특화되는 현상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며 “다만 최근 빅데이터 등 현업에서 요구하는 전문인력 양성이 논의되고 있어 새로운 금융IT분야의 인력 양성이 사업별로 진행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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