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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의 모호한 라이선스 정책…CBC 방식 망분리 업계 혼란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클라이언트 가상화(CBC) 기반 망분리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라이선스 정책이 모호해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MS는 CBC 기술을 도입할 경우, 추가적인 윈도 라이선스를 구매해야 한다고 공표하면서도 일부 업체는 예외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MS는 CBC 기술을 이용한 망분리 사업시 PC 1대당 두 개의 윈도 라이선스가 필요하다고 명시하고 있다. 다만 미라지웍스만은 예외다.

지난 해 3월 21일 한국MS는 김제임스 대표 명의로 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SPC)로 하나의 공문(사진 참조)을 보냈다. ‘CBC 기반 가상화’에 대한 MS의 라이선스 정책을 설명하는 내용이다. MS 라이선스 정책이 이러저러하니 향후 저작권 오딧(검증)이나 단속을 지원할 때 이를 반영해달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공문에 따르면, CBC 기술을 이용해 윈도 환경을 분리해서 사용하는 데스크톱 가상화 기술을 구현할 경우 윈도 환경 수 만큼의 윈도 라이선스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CBC 가상화 기술은 망분리를 위해 사용되는데, 이 경우 물리적 PC 1대에 2개의 윈도 라이선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공문은 인터넷익스플로러(IE)는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이 아니라 윈도의 일부이기 IE를 가상화 하는 것은 윈도를 가상화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추가 라이선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종합하면 CBC 기술을 이용해 가상화할 경우에는 윈도 라이선스를 추가로 구매해야 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MS의 이같은 원칙적인 입장과 달리 미라지웍스의 경우 예외인정을 받았다. 미라지웍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MS 본사로부터 자사 제품들이 윈도 라이선스 위반이 아니며, 추가 라이선스도 필요없다는 사실을 확인 받았다.

이는 한국MS도 인정하고 있다. 한국MS 관계자는 “CBC 가상화에는 별도의 윈도 라이선스가 필요하다”면서도 “다만 미라지웍스 제품의 경우는 허용한다고 확인해준 바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CBC 방식으로 망분리를 하는 기업은 미라지웍스를 비롯해 안랩, VM크래프트 등이 있다. 이 중 미라지웍스만 혜택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MS의 불분명한 입장은 CBC 사업자 및 사용기업에 적지 않은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우정사업본부다. 지난 2011년 국내에서 최초로 CBC 가상화 방식으로 망분리한 우정사업본부의 경우, 구축 당시에도 이 문제로 한바탕 홍역을 겪었으며, 3년 계약기간이 끝난 최근에도 다시 윈도 라이선스가 문제가 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비슷한 CBC 방식의 망분리에 MS가 누구에게는 윈도 라이선스가 필요하다고 하고 누구는 필요없다고 하고 있어 혼란스럽다”면서 “MS가 공식적으로 입장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미라지웍스 남승우 대표는 “미라지웍스 CBC 기술은 안랩이나 VM크래프트와 다르다”면서 “우리는 경쟁사와 달리 윈도 파일을 공유하는 방식의 기술이기 때문에 윈도 라이선스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CBC 방식으로 망분리를 도입한 한 공기업 보안 담당자는 윈도 라이선스에 대한 논란이 있어 다소 불안하다”면서 그러나 솔루션 공급업체가 문제가 생겨도 100% 책임진다는 약속을 했기 때문에 큰 신경을 쓰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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