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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찾아온 무더위…업계 에어컨 생산량 확대에 박차


- 4월 에어컨 생산량 전월 대비 42.3% ↑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무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전국 5월 최고기온 기록이 새롭게 쓰였다. 일부 지방에서는 열대야가 발생하기도 했으며 오존 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후유증도 만만치 않다. 기상청은 이달 중순부터 평년 기온을 되찾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단단히 달궈진 날씨 덕분에 에어컨 판매량이 활기를 띄고 있다.

세월호 사건이 발생했던 시기만 제외하고는 전반적인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이대로라면 작년과 엇비슷한 수준이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2013년은 기존의 역대 최대 판매 기록을 세웠던 지난 2011년의 180만대를 가볍게 넘어선 200만대를 달성한바 있다.

1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4월 패키지형 에어컨 생산량이 전월 대비 42.3%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4월 생산량은 18만4963대, 출하량은 13만1883대를 각각 나타냈다. 특히 생산량은 3월 12만3967대보다 42.3%가 늘어났다. 마찬가지로 출하량도 24.1% 높아졌다.

에어컨 생산량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은 업계가 그만큼 무더위에 일찍 대비하고 있다는 증거다. 일반적으로 에어컨은 1월부터 3월까지가 에어컨 예약판매를 대비한 생산량이 최고점을 찍는 시기다. 이후에는 일단 만들어둔 에어컨, 그러니까 재고를 소진하는 방향으로 나가다가 상황을 봐서 5월 이후부터 재생산이 이뤄진다. 올해는 5월보다 한 달 이상 빠른 추세로 에어컨 생산량 증가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국내 가정용 에어컨 보급률은 73%에 달한다. 이는 신규보다는 교체 수요 위주의 판매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의미다. 그 동안 판매된 대부분의 에어컨에 전기료 절감에 유리한 인버터가 없다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 삼성전자, LG전자는 2011년부터 수익성이 좋은 인버터 에어컨을 주력으로 밀어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정용 에어컨 보급률이 상당한 상황에서 업체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인버터와 공기청정 기능 등을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있다”며 “가격도 예년에 비해 다소 빨리 떨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성수기인 7월에 진입하면 더욱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에어컨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양분하고 있다. 두 업체의 전략은 다소 차이가 있다. 삼성전자는 작년 광주사업장 제조방식을 MPS시스템(모듈방식)으로 변경해 생산성이 증대되면서 주력 모델의 가격을 낮췄다. LG전자의 경우 삼성전자만큼 가격을 낮추는 대신 초미세먼지를 거를 수 있는 3M 필터 등으로 맞대응하고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주력 모델에서 몇몇 부가기능을 빼고 저렴한 가격과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공세를 펴고 있다”며 “LG전자는 삼성전저만큼 가격을 내릴 수 없는 상황이지만 작년과 마찬가지로 디자인과 성능을 내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작년에도 비슷한 상황에서 가격이 다소 높은 LG전자가 나름대로 선전했다”며 “삼성전자는 점유율과 시장지배력 확대를 위해 더 공격적인 가격을 내세울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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