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리더는 관리(Management)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리더란 다른 사람, 직원의 잠재성을 이끌어 내주는 사람입니다. 저 역시 비서로 일할 때 상사가 저의 잠재성을 찾아줬기 때문에 리더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30일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패커드 HP 최고경영책임자(CEO)<사진>는 고려대학교 안암캠퍼스 인촌기념관에서 개최된‘위미노믹스(Womenomics) 시대와 성공하는 리더의 조건’이라는 주제의 특별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피오리나 전 CEO는 지난 1999년 HP 최초의 외부 여성 CEO에 오른 뒤 컴팩을 인수 합병하는 등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며 유명세를 탔으나 2005년 불명예 퇴진하면서 평가가 엇갈린다.
그가 진두지휘했던 컴팩 인수가 사실상 실패작으로 평가받고 있는데다 이후 HP는 실적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다. 현재에도 HP는 사상 최대의 구조조정을 실시 중이다. 현재 그는 ‘칼리 피오리나 엔터프라이즈’의 회장을 맡고 있다.
이날 피오리나 회장은 “대학을 졸업했는데, 직업을 구하지 못해서 법대에 진학했지만 결국 적성이 맞지 않아 한학기가 지났을 때 자퇴했다”며 “이후 비서로 취직을 했는데 어느날 2명의 남자 상사가 내 자리로 와서 기회를 줬고, 그로 인해 현재의 자리까지 오게 됐다”고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
이어 그는 “리더십이란 다른 사람들의 잠재성을 보거나, 이를 일깨워주는 것”이라며 “리더가 지속적으로 도전을 해야 하며, 이를 통해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스스로의 가능성을 파악하고, 기회를 줄 누군가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자신이 갖고 있는 재능을 바로 찾을 수 없다면, 우선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을 찾아라”라며 “대학을 졸업해서 완벽한 직업을 찾지 못한다고 해도 실망하지 말고, 그곳에서 최선을 다하라. 그리고 이후 기회가 왔을 때 잡으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HP CEO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배경에 대해선 “(자세히 말하긴 힘들지만) 의견이 달랐던 이사회 임원과 마찰이 있었는데, 그들이 언론에 내부 비밀문건을 언론에 공개하며 문제가 생겼다”며 “당시 언론에는 경영능력 부족으로 해임된 것처럼 보도됐지만, 사실 사임한 것은 내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리더가 되기 위해선 때로는 리스크도 감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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