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슨 경영진, NDC 발표 나서…창의적 게임 개발 강조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27일 넥슨 경영진이 성남시 판교 테크노밸리에서 개최된 넥슨개발자컨퍼런스(NDC)에서 ‘게임사 최고경영자(CEO) 역할’에 대한 기조강연에 나섰다.
이날 김정주 넥슨 지주회사 엔엑스씨 대표와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 박지원 넥슨코리아 대표<사진>가 자리를 함께 했다. 김 대표가 사회를 맡았고 나머지 두 대표가 질문에 답을 하는 형식으로 강연이 진행됐다.
오웬 마호니 대표와 박지원 대표는 강연을 통해 ‘초심’을 강조했다. 두 대표는 지난 3월 대표에 취임해 창립 20주년을 맞은 넥슨을 이끌어가야 할 막중한 역할을 맡은 상황이다. 이날 강연에서 향후 넥슨의 방향성에 대한 질문이 나왔고 이에 대해 ‘초심으로 되돌아간다’는 대답을 내놨다.
마호니 대표는 “게임은 스스로 스토리텔링을 만들어갈 수 있게 하는 가장 멋진 형태의 예술”이라며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같은 게임을 (다시) 개발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마호니 대표는 서비스 수년이 지난 이 게임들이 아직도 회자되고 이용자들이 즐겨하는 이유가 바로 창의적인 예술작품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예술작품 같은 게임을 만들어야 위대한 기업이 될 수 있다”면서 “개발팀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 돈을 많이 벌어다줄 게임인지 최선을 다한 게임인지”라고 재차 ‘재미’를 강조했다.
박지원 대표는 과거 넥슨의 문화를 떠올렸다. 박 대표는 “과거 넥슨을 보면 자유로운 분위기였고 달리 보면 방임적 문화이기도 했다”며 “새로운 시도를 계속할 수 있었고 실패하더라도 계속 할 수 있는 문화였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박 대표는 “이후 라이브 게임이 강화되고 기존 게임이 매출을 만들어내면서 확률적으로 (매출 확보) 가능성이 높은 라이브 쪽을 강화하는 쪽으로 기울었다”며 창의적 게임 개발보다는 기존 타이틀의 트래픽 확보에 역량을 기울였음을 털어놨다.
그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것을 해야 되나 얘기를 하다가 우리가 잘했던 것 그 DNA가 무엇인가 고민했다”며 “새롭게 시도하고 돈을 벌지 못하더라도 우리만의 문화를 복원해야 되지 않을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 대표는 넥슨이 과거의 개발 문화를 그대로 살리겠다는 것은 아니라고 분명히 했다. 그는 “지금은 과거의 DNA를 복원하는 게 우리의 길인가 옛날처럼 잘될 것인가 그 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시기”라며 “넥슨이 가졌던 장점과 상장 이후 규모의 경제를 갖춰 다양한 실험들을 큰 규모로 해볼 수 있는 장점을 결합해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 그런 의미에서 넥슨이야말로 체크포인트에 있는 셈”이라고 경영 현황을 전했다.
또한 마호니 대표는 콘솔(가정용 게임기)과 증강현실(VR) 등 다른 플랫폼으로 갈 생각에 대한 질문에 “플랫폼이 융합되고 있다”며 미래엔 플랫폼의 구분이 희미해질 것으로 봤다.
그는 “미래엔 PC게임이 모바일게임이기도 하고 여러분들이 인풋(키보드, 마우스, 터치스크린 등)과 아웃풋(구글글래스, 대형 모니터 등)을 결정하고 컴퓨팅 기기를 휴대하게 된다”며 “이런 미래에서 넥슨의 위치는 고객들이 있는 플랫폼으로 간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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