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크릿 냉장고 용량 키워서 투입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LG전자에서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가 ‘매직스페이스’를 활용한 냉장고 라인업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매직스페이스는 ‘냉장고 안의 냉장고’를 콘셉트로 만든 일종의 확장형 홈바(Home Bar)를 말한다.
지난 2010년 2월 국내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이후 2011년에는 아시아·북미·중남미 시장, 2012년에는 오세아니아·중앙아시아 시장에 제품을 출시했다. 양문형 냉장고 한쪽 문의 절반 크기로 50~65리터의 소형 1도어 냉장고 용량과 맞먹는다.
355밀리리터(ml) 용량의 콜라캔 72개를 동시에 보관이 가능하다. 여기에 위 아래로 바스켓의 높이를 조절할 수 있고 일부 모델은 물병이나 컵을 간단히 올려놓고 쓸 수 있는 미니 테이블을 마련해 소비자 편의성을 강화했다.
매직스페이스는 단순히 수납공간의 확대뿐 아니라 전력소비량 감소에도 효과를 보인다. 냉장실 사용 횟수가 50%로 줄고 양문형 냉장고의 경우 냉기 손실을 약 46%까지 낮춰 전기료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이런 효과를 바탕으로 작년 9월 기준으로 매직스페이스 냉장고를 전 세계 100만대 이상 판매하기도 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일반형 냉장고에 매직스페이스 적용을 늘리고 효율 강화에 중점을 둘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 내부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일반형 냉장고에 매직스페이스 모델을 늘리는 500리터 이상이 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LG전자 일반형 냉장고에 적용된 매직스페이스 모델은 ‘시크릿 냉장고’가 있다. 452리터 모델이 가장 먼저 나왔고 이후에 용량을 다소 줄인 438리터 제품이 주력으로 자리 잡은 상태다. 4D 냉각, 도어쿨링, 신선 맞춤실, 나노 참숯 탈취, 항균 개스킷, 발광다이오드(LED) 등을 지원한다.
500리터 이상 일반형 냉장고에 매직스페이스가 적용된다는 것은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된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더 이상 용량 경쟁이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효율로 승부하겠다는 의도다. HA사업본부장 조성진 사장도 “크기 경쟁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며 “용량보다는 수납이 더 중요하며 이 부분이 기술력의 차이”라고 설명한바 있다.
그 동안 매직스페이스는 차근차근 라인업 확대를 거쳤다. 초기에는 프리미엄 모델 위주에서 지금은 일부 저가 제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양문형 냉장고에 장착되어 있는 상태다. 최근에는 ‘더블 매직스페이스’로 수납공간과 사용자 편의성을 한층 강화했다. 일반형 냉장고에서는 시크릿 냉장고가 대표적인 제품이다.
500리터 이상 시크릿 냉장고가 선보인다면 양문형 냉장고 가운데 극히 일부 모델만 제외하고 거의 대부분의 냉장고가 매직스페이스를 갖추게 된다. 이는 경쟁사와의 차별화 포인트뿐 아니라 전반적인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마치 와권식(전자동) 세탁기에 ‘다이렉트 드라이브(DD) 모터’ 모델을 전방위로 확대한 것과 마찬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형 냉장고에서도 프리미엄 트렌드를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며 눈에 띄는 변화는 아니지만 추이를 계속해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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