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렌치도어‧T9000 등에 디스펜서 추가 적용
- LG전자 정수기 냉장고 대응도 고려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전자가 디스펜서를 장착한 ‘상(上)냉장, 하(下)냉동’ 냉장고 라인업을 대폭 강화했다. 해당 모델 가운데는 북미에서 인기가 높은 프렌치도어뿐 아니라 ‘지펠 T9000’과 같은 T타입도 포함됐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물과 얼음, 혹은 탄산수까지 제공할 수 있는 디스펜서 냉장고 라인업을 확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용량도 다양하다. 600리터급부터 시작해 900리터까지 준비했다. 기존 삼성전자가 판매하고 있던 디스펜서 냉장고는 ‘지펠 톱클래스’를 포함해 ‘셰프컬렉션’ 최상위 모델에 한정되어 있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라인업 다양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 동안 디스펜서 냉장고는 위생, 사용자 편의성 등을 이유로 국내 시장에서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냉장고에서 물이나 얼음을 받아먹는 형태가 익숙하지 못하고 설치를 진행할 때 급수관을 연결해야 하는 등의 불편함이 따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년부터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자극제는 경쟁사인 LG전자 ‘디오스 정수기 냉장고’이다. 이 제품은 3단계 정수 시스템을 적용, 기존 디스펜서 냉장고와 비교해 정수 능력을 한층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정수기와 마찬가지로 관리인원을 지원해 내부 살균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덕분에 300만원대 가격에도 불구하고 최근 월 2000대 이상 판매고를 기록하는 등 짭짤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도 당시 스파클링 냉장고로 맞불을 놨다. 소다스트림 시스템을 그대로 적용해 언제 어디서나 탄산수를 마실 수 있도록 했다. 백화점을 중심으로 꾸준한 인기몰이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탄산수 하나로는 성에 차지 않은 듯하다. 무엇보다 LG전자가 프렌치도어 냉장고를 작년에 대거 선보인 상황이라 차별화 포인트가 절실하다. 동급에서 더 낮은 가격에 제품을 판매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큰 실적은 기대하지 않더라도 분위기 전환을 위한 전략 모델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스파클링 냉장고나 정수기 냉장고로 인해 시장성은 어느 정도 확보됐다. 이를 하방전개하기 위해 선택한 제품이 프렌치도어+디스펜서 냉장고라고 봐도 무리가 없다. 더구나 이런 형태의 냉장고는 6개월마다 필터를 정기적으로 교체해야 한다. 소모품 수익도 기대해볼만하다는 얘기다. 이 외에도 냉장고 자체의 부가가치 상승, 해외에서 냉장고를 사용해본 소비자의 요구, 경쟁사와의 차별화 포인트 등이 복합적으로 고려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식단이 서구화되고 있는 트렌드와 함께 해외에서 프렌치도어 냉장고를 경험한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관련 제품 소비도 높아질 것으로 본다”며 “스파클링 냉장고는 고급형, 디스펜서 냉장고는 중급형으로 각각 맞춰 시장을 공략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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