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정부가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로 떠오른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 네트워크기능가상화(NFV)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한다.
지난해부터 SDN 기술 개발 지원사업을 본격화해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에도 차세대 기술분야에 20억원 넘는 출연금을 지원해 신규 과제를 시행한다. 올해 신규 지원과제는 전세계 통신사업자들이 높은 관심을 나타내면서 도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NFV 기술 개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SDN 과제는 지난해 40억원을 투자한 캐리어급 서비스 인프라를 위한 SDN 핵심기술 개발 사업과 20억원 규모를 투입한 오픈플로우 기반 통합 제어·관리 시스템 개발 사업 등이 올해 2년차 사업에 들어간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수행기관 선정절차가 완료되는 미래창조과학부 ‘2014년 정보통신·방송 기술개발 사업 신규지원 과제’에서 네트워크 분야 사업에 NFV 개념의 멀티서비스 맞춤형 스위칭 시스템 및 운영체제 개발, 개방제어 기반 분산구조 모바일코어네트워크 기술 개발 과제가 포함됐다.
13억원의 정부출연금이 지원되는 ‘NFV 개념의 멀티서비스 맞춤형 스위칭 시스템 및 운영체제 개발’ 사업은 소프트웨어로 구현·제어되는 고성능 멀티서비스 맞춤형 스위치와 네트워크 기능 운영체제(OS)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스위치의 데이터플레인을 소프트웨어로 구현해 범용 하드웨어 서버에서 실행할 수 있게 하는 기술과 함께 소프트웨어 구현된 네트워크 기능을 운영관리할 기반이 되는 플랫폼(OS)을 개발하게 된다.
올해부터 2018년까지 5년간 장기과제로 진행되지만, 정부는 2차년도인 내년부터는 개발되는 소프트웨어 기반 네트워크 기능을 단계적으로 상용화할 계획을 갖고 있다.
올해 10억원 규모가 투입되는 ‘개방제어 기반 분산구조 모바일 코어 네트워크 기술’ 과제로는 이동통신 코어 네트워크의 EPC(Evolved Packet Core) 장비 컨트롤플레인을 데이터플레인과 분리해 분산구조를 구현하는 연구가 진행된다. 과제 목표는 우선 연구 결과물의 상용화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한 테스트베드를 구축하는 것이다.
P-게이트웨이에 트래픽이 집중되는 현재의 구조를 분산구조로 바꾸고 모바일 네트워크 코어 기능을 가상화해 관리가 가능한 인프라로 전환할 수 있는 아키텍처와 기술을 개발하게 된다. 이로 인해 이동통신 네트워크의 고비용 구조를 개선, 구축·운용 효율성을 높이고 유연성과 확장성을 확보해 향후 트래픽이나 시그널링 폭증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기대효과가 점쳐진다. 또 5G 무선 네트워크 특성에 맞는 선진기술을 준비하는 차원으로도 볼 수 있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네트워크 CP실 관계자는 “이번 과제의 제안요청서(RFP)상 목표는 연구 시제품을 개발하고 실제 망과 연동되는 테스트베드를 구축하는 것이지만 상용화도 고민하고 있다”며 “사업자망보다는 기업망이나 폐쇄망에 우선 적용해 상용화를 추진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과제에는 네트워크 관련 중견·중소기업, 대학교와 함께 SK텔레콤 등 통신사업자까지 참여해 공동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부는 이 사업을 지난 2월 공고했으며, 두 달 가까이 사업 수행기관·기업 선정 절차를 밟아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다.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 업체 등에 평가결과는 통보된 상황이며, 이의신청 기간이 끝난 후 이달 말 열리는 사업심의위원회에서 수행기관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에 참여한 한 업체 대표는 “통신사에서 SDN과 NFV 도입에 관심이 많고 기술개발·테스트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NFV 관련 정부지원 과제가 본격 사업화되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향후에 실제 적용할 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상용 구현이 가능한 통신사까지 참여해 정부과제로 NFV 기술 개발 사업을 진행한다는 면에서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지 기자>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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