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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패킷전달망 보호절체기술 국제표준 채택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김흥남)은 최근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ITU-T) 회의에서 연구진이 확보한 차세대 패킷전달망(MPLS-TP) 보호절체 기술이 단일 국제표준으로 채택됐다고 10일 밝혔다.

다중 프로토콜 레이블 스위칭 전송 프로파일(MPLS-TP) 보호절체 기술은 패킷 통신망에서 문제가 생길 경우 우회경로를 이용해 트래픽을 빠르게 복구하는 기술이다. 통신 케이블이 끊기거나 스위치, 라우터와 같은 통신장비가 고장 나 사용 중인 통신망에 문제가 생길 경우 복구하는데 기존에는 수초가 걸렸지만 단 0.05초(50msec) 이내에 복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데이터를 끊김없이 전송해야 하는 긴급한 수술시 컴퓨터를 사용할 때나 증권시장, 외환시장 등에서 통신장애를 최소화 할 수 있어 통신사업자나 장비업체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기술은 당초 ITU-T와 인터넷국제표준화기구(IETF)가 공동으로 표준화 작업을 시작했지만 MPLS-TP의 핵심기술 중 하나인 OAM(망장비 제어·관리) 기술 표준화에서 갈등을 빚었다. 결국 지난 2012년 세계전기통신표준화총회(WTSA) 회의에서 양측 솔루션이 모두 승인돼 복수 국제표준이 만들어지는 등 국제 표준화 과정에서 뜨거운 논란이 일기도 했다.

IETF와 ITU-T가 주장하는 국제표준안이 서로 달랐지만 ETRI는 이들의 장점을 살려 융합해 해결책을 도출, 단일 표준제안을 통해 국제표준화를 추진했다.

더욱이 이번 단일 국제표준은 IETF 문서 및 ITU-T 표준 문서의 에디터십을 ETRI가 모두 확보한 상태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뤄냈다.

ETRI는 이번 표준이 단일 국제표준으로 추진됨에 따라 관련 통신망 장비와 망사업자의 편의를 도모할 수 있게 됐다는 기대를 나타냈다. 아울러 핵심 지적재산권(IPR)을 보유하고 있는 ETRI를 통해 국내 통신 장비 업체들도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획득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된다.

김흥남 ETRI 원장은 “그동안 유선망 장비는 글로벌 장비업체가 주도권을 갖고 시장을 움직였는데 이번에 국내 연구진에 의해 핵심 IPR로 국제표준을 완성한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미래창조과학부 정보통신방송기술정책과 오상진 과장은 “국제 표준 채택은 거의 모든 패킷 전달망 및 캐리어이더넷 장비에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핵심 기술을 확보한 셈이다. 정부는 앞으로도 국제 표준 채택을 통한 핵심 기술의 IPR 확보에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국제표준으로 완성된 보호절체 기술은 미래창조과학부의 ‘차세대 광 전달망 구축을 위한 테라급 광-회선-패킷 통합 스위칭 시스템 기술 개발’ 과제로 개발됐다.

<이유지 기자>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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