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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가전 공략 가속화’…칼 빼든 LG전자 조성진 사장


- 주요 생활가전 패키지로 묶어 제공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HA)사업본부가 소형가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채비를 마쳤다. 프리미엄은 물론 허리라인 강화를 통한 수익성 제고와 함께 날로 높아지는 소비자 요구 사항에 대응하겠다는 ‘투트랙’ 전략이다.

주제는 매일 사용하는 ‘생활가전’이다. 그 동안 용량 위주의 경쟁을 거꾸로 생각한 일종의 역발상이다. 예컨대 주중에 빨래를 모아서 주말에 한꺼번에 세탁하는 방식이 아니라 매일 조금씩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세탁기가 대표적이다. 이런 트렌드를 냉장고, 전자레인지, 진공청소기, 정수기 등에 적용하겠다는 것이 핵심 골자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조만간 시장에 소형가전 패키지를 선보일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각 생활가전을 하나의 주제로 묶어 제공하게 되며 매일 바로바로 사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패키지에는 HA사업본부장 조성진 사장이 개발에 참여한 스틱형(핸디형) 무선 진공청소기가 포함됐다. 이 제품은 평소에는 스틱형으로 사용하다가 본체를 분리해 휴대성을 높일 수 있는 ‘2 in 1’ 구조를 갖췄다. 본체와 스틱에 배터리가 각각 내장되어 있어 사용시간을 늘렸다. LG전자는 이를 ‘파워랙 18볼트(V)’라고 이름 붙였다.

냉장고도 이제까지 LG전자가 판매하던 제품과 차별화를 꾀했다. 간접냉각(간냉)이 아닌 직접냉각(직냉) 방식을 적용한 것이 특징. 그 동안 LG전자는 냉장고, 김치냉장고에 간냉을 적극적으로 이용해왔다. 뚜껑식 김치냉장고만 직냉을 썼다. 일반 냉장고에 직냉을 사용했다는 것은 그만큼 음식물을 수분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저장할 수 있다는 의미다. 용량은 195리터로 싱글족이나 매일 꺼내먹는 반찬 등을 저장하기에 적당하다.

정수기도 눈여겨볼만하다. 이 제품은 내부에 저수조가 없는 직수형으로 중공사막 방식을 이용한다. 낭비되는 물을 최소화하면서 식탁이나 싱크대 위에 올려놓고 사용하기에 부담이 없도록 했다.

LG전자가 소형가전에 각별한 신경을 쓰는 이유는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각의 제품으로 따지면 규모가 그리 큰 것은 아니지만 성장률이 높다. 시장조사업체 GfK와 후지키메라에 따르면 2013년 기준 국내 소형가전 시장 규모는 3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가 늘어났다.

생활가전은 마진이 박하다. 지난 몇 년 동안 프리미엄 모델로 나름대로 선방했지만 용량과 디자인만으로는 더 이상 시장을 공략하기 어렵다. 고객의 요구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 하나의 공통된 주제로 생활가전을 제공한다는 발상은 신선함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소형가전에서 짭짤한 재미를 봤고 수뇌부의 관심도 크다”며 “생활가전 사업의 전반적인 수익성 제고에 얼마나 보탬이 될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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