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DK유엔씨는 동국제강 계열의 IT서비스업체로 제조분야의 시스템 통합(SI) 사업에 주력해 왔다.
하지만 최근 성공적으로 오픈한 한국거래소(KRX) 차세대거래시스템인 ‘엑스추어 플러스(Exture+)’의 선도 사업 수주와 본 사업에 참여로 자본시장 IT업계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는 5년 전부터 자본시장 정보분배 시스템과 하드웨어 인프라를 공급하면서 관련 시장을 공략해온 것이 결국 성과를 거뒀다는 DK유엔씨 안두수 이사의 설명이다.
안 이사는 “5년 전부터 HP와 IBM의 하드웨어 유통을 담당하면서 은행과 증권사를 대상으로 한 인프라 구축에 집중했고 이후 자본시장 정보분배 시스템 등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특히 그동안 시장에서 외면 받아왔던 리눅스를 집중 공략한 것이 주요했다”고 밝혔다.
DK유엔씨는 하드웨어를 금융사에 공급하면서 운영체제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았다. 특히 해외의 경우 증권 및 거래소가 리눅스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는 트렌드를 감지하고 국내에서도 리눅스의 핵심 업무 도입이 가시화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DK유엔씨는 한국레드햇과 지난 2011년 어드밴스드 비즈니스 파트너 계약을 체결하면서 리눅스 관련 기술을 축적해왔다.
안 이사는 “x86 서버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에 종속돼 있어 비용이나 개발 분야에 있어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며 “저비용이라는 이점과 기술과 서비스를 스스로 핸들링 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보안에서도 막강한 오픈 환경에서의 지식집단을 통해 정보 습득 및 대처가 가능하다는 점이 리눅스의 강점”이라고 밝혔다.
특히 증권사의 경우 더 이상 리눅스를 거부할 수 없을 것이고 안 이사는 주장했다. 그는 “증권사의 경우 ‘원장’ 보다 중요한 것이 ‘트레이딩’”이라며 “트레이딩 속도 개선에 리눅스보다 효과적인 운영체제가 없는 만큼 증권사들의 리눅스 도입은 대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리눅스의 경우 일반 OS와 달리 컨설팅과 서비스, 유지보수가 결합돼야 하는 만큼 단순히 OS를 도입한다고 끝나는 문제는 아니라는 게 안 이상의 설명이다. 실제로 DK유엔씨 역시 금융권 리눅스 시장을 공략하면서 이러한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안 이사는 “3년 전까지만 해도 리눅스 라이선스 개발자가 국내에 많이 없었다”며 “리눅스의 금융사 도입을 위해선 프로젝트 경험자가 중요하다. 리눅스의 특장점을 잘 알고 해당 업무에 맞게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개발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DK유엔씨의 경우 리눅스 기술자 30여명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기술자들은 KRX 엑스추어 사업 등을 진행하면서 리눅스에 대한 전문 기술을 쌓은 상태다. 이를 바탕으로 DK유엔씨는 우리투자증권, 대신증권의 리눅스 OS 도입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한편 DK유엔씨가 금융 IT시장에서 공략하는 대상은 리눅스 뿐만은 아니다. 현재 이 회사는 금융권의 인메모리 시스템과 보안 시장에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DK유엔씨는 인메모리 분야에서는 선재소프트와 협력을 맺고 시장에 진입하고 있으며 보안의 경우 시큐아이닷컴과 파트너를 맺고 어플라이언스 기반의 보안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안 이사는 “올해 전문화된 SI사업구조를 정착시키는 게 우선적인 목표”라며 “인프라에 대한 강점을 바탕으로 솔루션과 SI를 결합하는 방법을 찾고 있으며 관련 인력 확충도 꾸준히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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