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가 대외 금융IT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금융IT 시장도 재편되고 있다. LG CNS, SK C&C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금융IT 시장의 강자로 거듭나기 위한 중견 IT서비스업체들의 행보가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디지털데일리는 포스트 금융IT 시장을 노리고 있는 주요 IT서비스업체들의 금융사업 담당 임원들과 만나 각자의 전략과 목표를 들어봤다.<편집자>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한화S&C는 지난해 글로벌 ICT 창조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다짐을 담은 ‘스마트&크리에이티브’를 선보이면서 금융 SI사업과 에너지 컨버전스 사업, IT서비스의 경쟁력 제고를 강화하고 나섰다.
특히 금융 SI 사업 선점을 위한 한화S&C의 행보가 눈에 띤다. 삼성SDS의 금융 및 공공 대외사업 철수 이후 금융 IT시장은 LG CNS와 SK C&C, 양강 구도 아래 4-5개의 중견 IT서비스업체들의 3위 싸움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중 한화S&C는 최근 뱅크웨어글로벌 등 금융IT 전문 업체들과의 협력을 발표하며 1금융권 IT 시장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은행으로 대표되는 1금융권 시장은 규모도 규모지만 사실상 국내 금융IT 사업의 레퍼런스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따라서 그동안 많은 IT서비스업체들이 1금융권 시장을 두드렸지만 삼성SDS, LG CNS, SK C&C 등 빅3를 제외하고는 주사업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어 왔다. 1금융권 특유의 안정 지향과 보수성이 신규 진입 업체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
하지만 한화S&C는 공개적으로 1금융권 시장에 적극 뛰어든다는 전략을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정회권 한화S&C 금융사업부 금융사업담당 상무는 “(금융 분야) 외부사업을 확대하는 것은 사업으로 얻은 경험과 자산을 다시 한화 금융계열사에 적용하고 이러한 경험을 다시 외부 사업에 적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존 2금융권에서 역량을 쌓은 한화S&C에게 은행으로 대표되는 1금융권 시장 도전은 쉬운 일 만은 아니다. 그동안 증권, 보험사 등의 계열사를 가진 IT서비스업체들의 1금융권 시장 도전은 꾸준히 있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정 상무는 “밖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화S&C는 금융 비즈니스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며 “한화생명, 손보, 증권 등 금융 인프라스트럭처에 대한 기술과 경험을 가지고 있다. 프로세스 자체는 1, 2금융권이 비슷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문성만 가미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또 2금융권에서 먼저 도입되고 1금융권으로 이전되고 있는 서비스의 경우 오히려 자신들이 강점을 가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정 상무는 “아웃도어세일즈(ODS)의 경우 2금융권에서 시작해 1금융권으로 확산되고 있는 대표적인 분야”라며 “ODS 플랫폼을 가지고 있고 사업 경험도 있는 만큼 1금융권의 단위 프로젝트를 통해 신뢰도를 쌓아 나간다면 1금융권 시장 진출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한화S&C는 금융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업종별(은행, 증권 등) 솔루션의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인적역량 강화를 위해 프로젝트매니저(PM)의 업무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밖에 금융 IT사업을 위한 비즈니스, 기술, 프로세스 지식을 재정립하고 부서간 정보공유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한화S&C에게 올해는 금융 IT시장에서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첫해라는 점에서 1금융권의 사업을 지속적으로 두드린다는 계획이다.
정 상무는 “지난해 서울보증보험, 신협 차세대 등 2금융권의 굵직한 사업을 수주했다면 올해에는 1금융권에서 발주될 것으로 예상되는 채널, e비즈니스, BPR(후선업무재설계) 등의 사업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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