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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2014/통신기술 트렌드①] 가속도 붙은 ‘LTE 진화’·‘5G 선점’

LTE-A 성능 향상, 스몰셀로 HETNET 본격화, 가상화로 차세대 네트워크 경쟁 시작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차세대 창조(Creating What’s Next)’를 주제로 지난달 24일부터 27일(현지시간)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4’를 관통한 네트워크 기술 트렌드는 거듭하는 롱텀에볼루션(LTE)의 진화다.

무엇보다 올해 크게 두드러진 기술은 이동통신망 ‘가상화’였다. 가상화와 클라우드 전환으로 차세대 네트워크 구현을 위한 통신업계의 경쟁적 행보가 본격화됐다. 또 벌써부터 5G 시대를 선점하기 위한 선도적인 움직임도 시작됐다.

삼성전자, 시스코, 알카텔루슨트, 에릭슨, NSN, 화웨이 등 국내외 주요 통신장비 업체들은 ‘MWC2014’ 기간 동안 앞선 기술을 시연하면서 이동통신 시장 선두주자임을 과시했다.

이동통신망의 성능과 품질을 높이고 최적화하기 위한 최신 LTE 진화(LTE-A) 기술이 주축을 이뤘으며, 가상화 기술을 비롯한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도 크게 주목 받았다.

알카텔루슨트와 에릭슨, NSN 등은 오는 2020년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5G의 개념과 일부 적용 기술도 선보였다.

행사 기간 두드러진 네트워크 기술 트렌드를 LTE 진화 기술, 스몰셀 및 이종망 결합(헤넷, HETNET), 가상화, 5G 등으로 압축해 순서대로 정리해본다.

[MWC2014-통신기술 트렌드①] LTE 진화(LTE-Advanced)…‘빠름, 빠름, 더 빠름’
- 최고 450Mbps 3밴드 CA, 향상된 UL CoMP 등 시연

‘MWC2014' 개막과 함께 국내 통신사들은 삼성전자, NSN, 화웨이 등 통신장비 업체들과 협력해 역대 최고 속도를 내는 3밴드 주파수집성 기술(CA, 캐리어애그리게이션) 등 향상된 LTE-A 기술을 시연하면서 세계 LTE 선두주자임을 과시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이번에 CA 기술을 진일보시켜 광대역(20MHz) 주파수 대역 두 개를 묶어 300Mbps 속도를 내는 상용기술에 더해 20MHz 주파수 세 개를 묶은 3밴드 CA 시범기술을 시연했다. 이들 통신사는 3밴드 CA 기술로 내려받는 속도를 기존 LTE 대비 6배, LTE-A 대비 3배 향상시킨 최대 450bps 속도를 시연하는데 성공했다.

KT는 기가 와이파이를 접목해 최대 600Mbps 속도를 구현하는 광대역 LTE-A 이종망 결합기술(HETNET)도 선보였다.

단독 부스로 참여한 SK텔레콤과 KT는 자사 부스에서 이 기술을 선보였으며, LG 부스로 LG전자와 공동 참여한 LG유플러스는 화웨이 부스에서 자사가 보유한 850MHz, 2.1GHz, 2.6GHz 시험 주파수를 적용해 시연했다.

450Mbps 속도의 3밴드 LTE-A가 상용화되면, 800MB 용량의 영화 한편을 불과 15초면 내려받을 수 있게 된다.

통신장비 업체들은 최신 이동통신 기술을 발빠르게 도입하는 국내 통신사들을 적극 지원해 테스트, 검증함으로써 신기술 개발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초기 성공적인 상용화 사례를 다른 나라에 전파하고 있다.

이번에 ‘스마트 CA’ 기술을 선보이는데 주력한 삼성전자는 행사기간 한국에서의 사례를 바탕으로 LTE-A 시장에서 세계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샘 베이커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 마케팅그룹 부사장 겸 대표는 “삼성은 2013년 6월 한국의 사업자들과 협력해 세계 최초로 CA를 상용화, 이 기술 개발에서 최고의 위치에 있다”며 “초기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통신사들에게 가장 효율적이고 강력한 LTE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외에 NSN 역시 국내 통신사들과 다양한 기술을 공동 시연해 긴밀한 협력관계를 뽐냈다.

NSN은 국내 통신사 주파수 대역을 활용해 450Mbps 속도를 지원하는 3밴드 CA 기술을 시연하는 것 외에도 SK텔레콤, KT와 서로 다른 LTE 방식을 하나로 묶어 사용하는 ‘주파수 분할(FDD)-시분할(TDD) LTE CA’를 공동 시연했다. 이 기술은 주파수를 다운로드 대역과 업로드 대역으로 구분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데이터 다운로드 속도를 크게 높이며 트래픽이 몰리는 경우 대역을 조절해 품질을 높일 수 있다.

LG유플러스와도 ‘향상된 업링크콤프(Enhanced Uplink Cooperative Multi-Point)’를 공동 시연했다. 이 기술은 기지국과 기지국간의 전파간섭을 최소화고 주파수 간섭을 제어해 경계지역의 업로드 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LTE-A 핵심 기술 가운데 하나다.

국내 통신사와 공동 시연은 하지 않은 에릭슨은 자사 대형부스에서 단독으로 3.5GHz 주파수를 적용해 세 개의 다른 주파수 대역(20MHz+20MHz+20MHz)을 묶는 3밴드 CA 기술로 최대 450Mbps 속도를 시연했다. 이 기술은 현재 미국, 호주 및 아시아지역 사업자 4곳에서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에릭슨측은 이 시연과 관련해 “3개 주파수 대역 CA로 450Mbps 속도를 시연하는 것이나 3.5GHz 주파수 대역에서의 CA를 통한 LTE-A 시연하는 것은 세계 최초 사례”라고 부각하면서도 “CA 기술은 전혀 새로운 기술이 아니다. 이미 표준화된 기술이다. 관건은 사업자들이 3개의 광대역 주파수를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단말기가 상용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울프 에발손 에릭슨 CTO는 “이번 최대 450Mbps LTE-A 기술로 시연한 서로 다른데 위치한 20MHz 주파수 세 개를 묵는 CA 기술은 기술면에서 당장이라도 적용 가능하지만 사업자들이 3개 주파수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 많지 않고 무엇보다 관건은 단말”이라며 “단말기로 인해 2015년은 돼야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1.8GHz와 2GHz 대역에서 가장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에릭슨은 이번에 발표한 200가지 기능을 통합 제공하는 최신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14B’를 통해 3밴드 CA, 업링크 콤프(UL CoMP), VoLTE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시연한 ‘14B’에는 네트워크 성능을 강화하고 데이터 처리속도를 증가시키는 다양한 기능과 함께 사업자 신규 서비스 개발을 지원하는 기능과 LTE 브로드캐스트(비디오 스트리밍) 등에서 최적의 사용자 경험을 보장하는 기술을 모두 제공한다.

<이유지 기자>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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