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구글은 지난 해 주로 사용하던 오픈소스 기반의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를 마이SQL에서 마리아DB로 교체했다. 앞서 세계 최대의 정보공유 사이트인 위키피디아도 마이SQL을 버리고 마리아DB를 선택한 바 있다.
글로벌 인터넷 기업들의 탈(脫)마이SQL 움직임은 앞으로도 가속화 될 전망이다. 오라클에 대한 불신 때문이다. 마이SQL은 세계 최대의 오픈소스 DBMS이었지만, 오라클의 썬마이크로시스템 인수로 오라클 소유가 됐다. 상용 DBMS 업계 1위의 오라클이 마이SQL을 소유하게 되자 사용자들은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오라클이 오픈소스 마이SQL을 없애버리거나 기능개선에 소극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기업들이 마리아DB를 마이SQL의 대체제로 선택하는 이유다.
마리아DB는 마이SQL을 개발한 ‘마이클 몬티 와이드니우스’란 개발자가 오라클의 마이SQL인수에 반발해 만든 오픈스소 DBMS다. 마리아DB는 마이SQL을 기반으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소스코드와 사용방법이 거의 같다. 마이SQL 사용자가 DBMS를 마리아DB로 바꿔도 애플리케이션을 수정할 필요가 없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 가운데 최근 마이클 몬티 와이드니우스 마이라DB 재단 대표가 방한했다. 한국의 고객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지난 21일에는 서울 여의도 코스콤 직원들 앞에 섰다. 최근 리눅스 기반으로 차세대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코스콤에 마리아DB를 소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마리아DB는 마이SQL과 호환 가능하고, 대체할 수도 있다”면서 “마이아DB가 마이SQL보다 좋은 기능이 더 많고 좀 더 열려있으며, 좀더 완벽하다”고 말했다.
그는 “마리아DB에는 30년 이상 마이SQL을 개발해온 개발자들이 포진하고 있고, 마이SQL를 만든 사람들이 유지보수를 하고 있다”면서 “(오라클이 소유한) 마이SQL과 달리 어느날 갑자기 기능이 사라질 가능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2018년에는 마이SQL의 점유율이 현재 62%에서 45%로 줄어들고 그 자리를 마리아DB가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특히 “오라클은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대해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며 ”마리아DB가 마이SQL의 명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오픈소스소프트웨어에 대해 좀더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특히 금융권에서는 오픈소스소프트웨어를 채택하는 일이 거의 없다. 보안, 안정성, 기능 등 여러 면에 오픈소스소프트웨어에 대해 신뢰를 주지 않고 있다. 때문에 국내 금융권 DB는 오라클 DB의 독무대다.
그는 이에 대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는 커뮤니티의 수많은 개발자와 사용자들이 함께 소스코드를 고쳐나가기 때문에 특정 기능만 테스트하는 상용 소프트웨어보다 훨씬 안정적이다"면서 "기능이 부족하기 때문에 오픈소스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태도보다는 오픈소스를 사용하면서 필요한 기능을 커뮤니티에 개발을 요구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네이버, 다음, SK텔레콤 등이 마리아DB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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