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신 3사, ‘마케팅’ 경쟁 탓 너도나도 ‘세계 최초’…단말 출시 따라 소비자 수혜 갈려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2배 빠른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상용화 한지 1년도 채 안 돼 3배, 4배 빠른 LTE를 말하고 있다. 이렇게 빠른 LTE 서비스는 가능한 것일까. 가능하다면 언제 이뤄지는 것일까.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기술 차이는 없는 것일까.
3배 4배 빠른 LTE 얘기가 벌써 나오는 것은 LTE가 가진 기술적 특성 탓이다. LTE는 서비스 주파수 폭이 넓으면 넓을수록 그에 비례해 속도가 빨라진다. 국내 LTE는 통신 3사 모두 20MHz 폭으로 시작했다. 이 중 10MHz는 업로드에 10MHz는 다운로드에 쓴다. 주파수분할LTE(LTE-FDD) 방식이다. 10MHz 다운로드 최대속도는 75Mbps다. 800MB 파일을 내려 받는데 걸리는 시간은 1분25초다.
다운로드 기준으로 보면 2배 빠른 LTE는 20MHz 폭이 필요하다. 같은 주파수를 늘리면 광대역LTE 다른 주파수에서 그만큼을 가져오면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다. 통신사별로 갖고 있는 주파수 상황은 다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LTE-A로 KT는 광대역LTE로 2배 빠른 서비스를 개시한 것도 그래서다. 통신사 입장에서나 가입자 입장에서나 LTE-A보다는 광대역LTE가 투자비가 적고 단말기를 교체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 수혜를 입을 수 있다. 최대 다운로드 속도는 150Mbps 800MB 파일을 43초에 받을 수 있다.
3배 빠른 LTE는 30MHz 폭(다운로드 기준)으로 LTE를 제공하면 된다. 광대역LTE로 이를 할 수 있는 국내 통신사는 없다. LTE-A로 결국 10MHz폭 주파수 3개를 묶거나 20MHz와 10MHz 2개 주파수를 묶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4배 빠른 LTE는 40MHz 폭(다운로드 기준)이 요구된다. 경우의 수는 3가지다. ▲10MHz 폭씩 주파수 4개 ▲20MHz 폭 1개와 10MHz 폭 2개 주파수 ▲20MHz 폭 주파수 2개를 묶으면 된다. 3배 빠른 4배 빠른 LTE면 다운로드 속도는 각각 225Mbps와 300Mbps가 된다. 각각 22초와 14초면 800MB를 다운로드한다.
최근 KT가 시연했다는 3배 빠른 LTE는 20MHz+10MHz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공개한 4배 빠른 LTE는 20MHz+10MHz+10MHz다. 3사의 3배 4배 빠른 LTE 경쟁은 현재로서는 마케팅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모든 서비스는 가입자가 실제 사용할 수 있어야 의미가 있다. 3배 빠른 LTE를 지원하는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은 빠르면 상반기 말 출시 예정이다. 그때까지는 3사가 기술 개발이나 시연을 했다하더라도 확인할 길이 없다. 기술 개발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단말기 수급 계획이다. 4배 빠른 LTE는 이를 지원하는 통신 장비나 스마트폰 부품 개발이 끝나지 않은 상태다. 이르면 연말 정도 제품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LTE는 주파수만 있다면 무한대로 빨라질 수 있는 것일까. 이론적으로는 그렇다. 그러나 현재 LTE 기술표준을 관리하는 3GPP(3rd Generation Partnership Project)는 20MHz 5개 주파수를 묶는 750Mbps까지만 문서상으로 규정해둔 상태다. 주파수도 없다. 다운로드 기준 LTE에 쓸 수 있는 주파수는 1월 기준 ▲SK텔레콤 30MHz 2개 주파수 ▲KT 40MHz 3개 주파수 ▲LG유플러스 50MHz 3개 주파수를 갖고 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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