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업 호조 불구 재고 발목…1분기 턴어라운드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팬택이 작년 4분기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베가시크릿노트’와 ‘베가시크릿업’ 등 신제품 호조에도 불구 재고가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작년 4분기 부실을 털어낸 만큼 올 1분기에는 턴어라운드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6일 팬택 관계자에 따르면 팬택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 지난 2013년 4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팬택은 지난 2012년 3분기부터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6분기 연속 적자다.
팬택은 2013년 들어 3분기까지 매출액 1조756억원 영업손실 2454억원을 봤다. 작년 10월에는 임직원 30% 6개월 무급휴직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해외를 축소하고 국내 위주로 사업을 재편했다. 팬택 창업주 박병엽 부회장은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사장으로 승진해 단독 대표이사가 된 이준우 대표는 1차 목표를 2013년 4분기 흑자전환 및 월 20만대 판매 달성으로 내세운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판매 목표는 달성했지만 앞서 공급했던 제품의 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회계처리로 4분기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라며 “하지만 영업 쪽에서만 보면 신제품 효과 등으로 흑자가 났고 재고정리도 끝난 만큼 올 1분기는 흑자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흑자전환 걸림돌이 된 재고는 상반기 출시한 ‘베가넘버6’와 ‘베가아이언’. 작년 상반기 국내 휴대폰 시장은 방송통신위원회의 강력한 단속으로 예년에 비해 30% 이상 물량이 줄었다. 통신사에 공급한 물량과 실제 소비자가 개통한 물량의 차이가 컸던 것이 재고 부담으로 왔다. 이는 팬택 외에도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겪은 일이다. LG전자도 재고 문제로 3분기 휴대폰 사업이 적자 전환했다.
한편 팬택은 올 1분기 신제품 출시 없이 베가시크릿노트와 베가시크릿업 판매에 매진할 계획이다. 사양 차별화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한 신제품 출시보다는 제품별 판매 극대화 전략이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마트 사후서비스(AS)센터 확대 등 브랜드 강화를 위한 투자도 지속한다.
또 다른 회사 관계자는 “지문인식 등 베가시크릿노트와 베가시크릿업이 타사 제품에 비해 높은 사양을 갖고 있기 때문에 1분기도 두 제품을 주력으로 삼을 것”이라며“다만 경쟁사 동향에 따라 대응할 수 있는 준비는 갖춰놓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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