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한해의 전자산업 트렌드를 점쳐볼 수 있는 ‘2014 인터내셔널 CES’가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화려하게 개막했다. 이번 CES2014는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사물인터넷(IoT)에 관련 기술이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웨어러블 기기에서부터 스마트가전, 그리고 스마트카에 이르기까지 모든 기기가 하나로 연결되는 세상이 열리고 있는 셈이다.
IoT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각 분야에서의 업체 간 주도권 싸움이 초반부터 치열하다. CES 간판 제품인 TV의 경우 LG전자가 먼저 웹OS를 적용한 스마트TV를 통해 선공을 날린 상태다. 여기에 파나소닉은 파이어폭스와 협력해 스마트TV를 비롯한 가전기기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플랫폼 경쟁 치열=삼성전자는 진작부터 타이젠을 점찍어둔 상태이고 구글도 안드로이드TV를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타이젠, 웹OS, 파이어폭스, 안드로이드가 스마트TV 패권을 두고 플랫폼 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애플도 아직까지 적극적인 모양새는 아니지만 아이오에스(iOS)를 통해 언제든지 관련 시장에 뛰어들 수 있다.
주목을 끌었던 웨어러블 기기는 LG전자와 소니, 엡손 등이 신제품을 발표했지만 아직까지 큰 임팩트가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 기본적인 형태나 콘셉트도 서로 대동소이하다. 손목에 차는 형태는 라이프스타일을 반영, 스마트 기기와의 연동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맛볼 수 있다. LG전자 ‘라이프밴드’, 소니 ‘스마트밴드’도 마찬가지다.
시장에서도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이제까지 비슷한 제품이 없었던 것도 아니어서 소비자가 지갑을 열기 위해서는 확실한 킬러 콘텐츠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족한 배터리 사용시간이나 사용자경험(UX) 개선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올해보다는 내년이 더 기대가 된다.
IoT는 일상생황에 가장 밀접한 스마트가전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 분야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가장 앞서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두 업체는 나란히 ‘삼성 스마트홈’과 ‘홈챗’ 서비스를 소개했다.
삼성 스마트홈은 일종의 플랫폼으로 가전 기기, 스마트 기기를 하나로 묶어 주는 역할을 한다. 작년 IFA2013에서도 선보인바 있는 삼성 스마트홈은 집안에 설치된 각 가전기기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LG전자 홈챗은 네이버의 글로벌 메신저 ‘라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사용자가 LG ‘홈챗’을 통해 영어 또는 한국어로 “로보킹, 청소는 언제 했어?”라고 물으면 로보킹이 “오늘 아침 10시부터 11시까지 지그재그 모드로 청소를 완료했어요”라고 대답한다. 일종의 자연어 인식으로 시간과 사용빈도가 늘어날수록 인공지능이 발전해나가는 형태다.
◆스마트카, 업체간 합종연횡 활발=스마트카도 이번 CES에서 빠질 수 없는 화두다. 마찬가지로 IoT를 기본으로 업체간 합종연횡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구글, 현대자동차, 아우디, 제너럴모터스(GM), 혼다 등 4개 완성차 업체와 엔비디아가 오픈오토얼라이언스(OAA)를 구성한 것이 대표적이다. TV, 생활가전, 스마트 기기와 마찬가지로 플랫폼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선공은 안드로이드 진영이 먼저 시작했다. 아우디가 구글과 함께 안드로이드 기반의 차량 내 음악 및 영상 시스템을 발표했고 현대자동차는 구글글래스와 연동되는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블루링크를 공개했기 때문이다.
애플도 만만치 않다. 이 분야에서는 스마트TV나 웨어러블 기기보다 구체적인 행보를 벌이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구글과 관계를 맺었지만 이전에 이미 애플 iOS를 활용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벤츠와 BMW 등 10여 개 완성차 업체도 협력사로 이름을 올렸다. 따지고 보면 스마트 기기와 마찬가지로 ‘구글 vs 애플’ 구도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한편 이번 CES2014는 전 세계 3200여개 기술 업체가 참가해 오디오, 비디오, 모바일, 자동차 등 15개 제품 분류에서 2만개가 넘는 신제품, 신기술을 오는 10일까지 전시할 예정이다.
<라스베이거스(미국)=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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