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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카드 전환·윈도 XP 사용중단, 금융권 대응사업에 비상

홍보 부족 및 비용 등 이유로 대응 작업 늦어져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새해 금융권에서 새로운 제도 및 규제 변화에 따른 대응사업이 한창이다. 하지만 일부 금융사들은 금융당국이 제시한 기한에 맞추기 힘들어 보인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마그네틱(MS)카드의 IC카드 전환, 업무용 PC 및 금융자동화기기(ATM)의 윈도7 업그레이드 등 금융당국의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금융사들의 대응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 금융사들의 경우 홍보 부족과 비용 문제를 이유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는 2월 3일부터 MS현금카드를 이용한 ATM기기 현금거래 이용이 전면 금지되고 IC현금카드만 이용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카드 위·변조로 인한 복제 사고 가능성이 커지면서 IC카드로 전환을 유도한 바 있다.

이처럼 MS카드를 통한 ATM 기기 현금거래 전면 금지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은행권을 제외한 증권사, 보험사들의 경우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IC카드 교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의 경우 지난 4-5년전부터 ATM 기기를 객장에 배치해 고객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물론 증권사의 경우 ATM 기기 활용이 떨어지기 때문에 전체 보급수는 그리 높지 않다. 이러다보니 증권사들이 IC칩 카드 전환을 위한 홍보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CMA(종합자산관리) 등 입출금이 잦은 금융상품을 취급하는 증권사들의 경우 ATM 기기 및 홍보 채널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증권사들의 경우 홈페이지에 공지 하는 정도가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보험업계에서도 MS카드의 IC 카드 전환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보험업계의 경우 대출에 특화된 카드를 발급하고 있는데 사용률이 떨어지는 만큼 고객도, 보험사도 IC카드 전환에 적극적이지 못한 상황이다.

반면 은행권의 경우 MS카드의 IC카드 전환 막바지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ATM을 통한 전자금융거래가 일반화 된 만큼 2월 현금거래 이용 중단 시 일어날 고객들의 혼란을 미연에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황이다.

오는 4월 8일로 예정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XP 지원 중단에 따른 PC 운영체제 교체와 ATM 기기 운영체제 교체도 수월하진 않아 보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5월 현재 금융회사 전체 단말기의 약 84%인 65만6000대가 윈도XP 이하 버전을 사용 중이며 ATM, CD(현금지급기) 기기는 전체의 97.6%인 7만8000대가 윈도XP를 사용하고 있다.

업무용 PC의 경우 물리적으로 운영체제를 윈도7과 같은 운영체제로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자동배포 프로그램을 도입하지 않은 금융사의 경우 일일이 수작업으로 진행해야 하는데다 일부 업무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윈도7에서 오류가 나는 경우가 있어 이에 대한 검증작업이 은행들의 골머리를 앓게 하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ATM의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다. 거의 대부분의 ATM 기기에서 운영체제로 윈도XP를 사용하고 있어 교체 규모도 클뿐 더러 내부 시스템과의 인터페이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련 업체들이 일부 애플리케이션의 별도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기존 ATM기기에 대해 윈도7으로 운영체제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비용 및 시간을 고려했을때 무리라고 보고 신규 ATM에 대해 윈도7을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들에 따르면 ATM 기기의 경우 인터넷 망과 달리 업무망으로 접속해 운영되기 때문에 보안 취약점이 일반 PC에 비해서는 덜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 같은 은행들의 움직임에 대해 금융당국이 어떻게 반응할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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