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스마트폰 판매 확대 추세에 힘입어 분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출하량이 처음으로 3억대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스마트폰용 AP 출하량은 전 분기(2억9050만대) 대비 12.9% 증가한 3억2810만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스마트폰용 AP의 매출액 규모는 49억4600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14.8% 확대됐다.
출하량 대비 매출액 성장률이 높은 이유는 아직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시장의 주력 자리에서 밀려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내년부터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가 늘고 AP 역시 중저가 비중이 높아지면서 출하량이 매출액 성장률을 상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스마트폰용 AP 시장의 강자는 퀄컴이다. 퀄컴의 주력 제품은 3G 및 롱텀에볼루션(LTE) 모뎀을 통합한 스냅드래곤 시리즈로 출하량, 매출액 점유율 모두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3분기 퀄컴은 1억1120만대의 스마트폰용 AP를 출하, 33.9%의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지켰다. 같은 기간 퀄컴의 스마트폰용 AP 매출액은 26억2500만달러로 53.1%라는 압도적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퀄컴 외 주목할 만한 스마트폰 AP 업체는 대만 미디어텍과 미국의 애플, 중국의 스프레드트럼이다. 미디어텍은 중국과 인도 고객사에 저가 AP를 주로 판매하며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애플은 직접 설계한 A 시리즈 AP를 자사 아이폰에 탑재시키고 있다. 타사에 AP를 판매하진 않으나 애플의 스마트폰용 AP 출하량은 아이폰 판매의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스프레드트럼은 중국 팹리스 반도체 업체로 중국 고객사를 대상으로 저가 AP를 주로 판매한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AP 사업에 뛰어들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3분기 미디어텍은 6120만개의 AP를 출하, 18.7% 점유율로 출하량 기준 업계 2위 자리에 지켰다. 애플(5020만대, 15.3%), 스프레드트럼(4950만대, 15.1%), 삼성전자(1770만대, 5.4%), 브로드컴(1730만대, 5.3%)이 퀄컴과 미디어텍의 뒤를 이었다.
매출액 기준 순위는 1위 퀄컴의 뒤를 이어 애플(8억8000만달러, 17.8%), 미디어텍(4억8900만달러, 9.9%), 삼성전자(3억3300만달러, 6.7%), 스프레드트럼(2억2300만달러, 4.5%), 브로드컴(1억5100만달러, 3%)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SA 측은 “퀄컴, 애플, 미디어텍, 삼성전자, 스프레드트럼 5개 업체가 스마트폰용 AP 시장 매출의 80%를 점유하고 있다”라며 “특히 퀄컴은 하반기 들어 삼성, LG, 소니, 샤오미 등 주요 스마트폰 업체에 스냅드래곤 800을 공급하며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지켰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