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D모터 20년 무상보증 여부도 눈길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LG전자가 와권식(전자동) 세탁기 라인업 완성에 한걸음 다가섰다. 올해 초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블랙라벨’ 시리즈를 선보인 이후 차례대로 용량을 키운(16→14→19Kg) 것과 별도로 저가부터 중간급까지 신모델을 하나씩 추가한 결과다.
현재 LG전자 전자동 세탁기는 다이렉트 드라이브(DD)모터 장착유무, 블랙라벨과 일반형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DD모터가 없는 저가형 모델은 12Kg과 14Kg에서 각각 1개씩만 판매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단종될 계획이어서 큰 의미는 없다.
핵심은 일반형이다. 어차피 블랙라벨 시리즈는 각 세그먼트에서 가장 잘 팔리는 용량에 포진되어 있다. 따라서 다른 용량을 가진 신모델이 나올 가능성이 낮다. 대신 DD모터를 장착하고 상품성을 개선해 가격경쟁력 및 판매량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조만간 14Kg, 16Kg 신형 전자동 세탁기를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 내부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신형 전자동 세탁기는 가장 잘 팔리는 용량대에 포진하고 있으며 블랙라벨 시리즈와 함께 투톱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며 “6모션 2.0을 지원하는 만큼 DD모터는 기본에 풀스테인리스 세탁조 등으로 상품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LG전자가 신형 전자동 세탁기를 공급하면 블랙라벨, 그러니까 프리미엄과 일반 모델이 조화를 이루게 된다. 현재 세탁기 라인업은 블랙라벨 시리즈가 출시되기 전 제품이 혼재되어 있는 상태다. 복잡하게 얽혀 있어 한눈에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6모션 2.0 DD모터, 풀스테인리스 세탁조, 보풀클린 시스템, 자동차 코팅 등을 기본으로 장착한 제품은 13~19Kg에 6개 모델이 포진된다. 99% 통살균, 터보샷, 와이드글래스, 소프트 안전 도어를 더한 블랙라벨 시리즈의 경우 14~19Kg에 3개 모델이다. 적어도 2년 이상을 이끌 전자동 세탁기 라인업을 완성하게 된 셈이다.
드럼보다 전자동 세탁기에 많은 공을 들이는 이유는 시장 상황 때문이다. 당초 드럼 세탁기는 2000년대 중반 이후까지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높였으나 소비자 인식과 제품가격 등의 이유로 정체기에 빠진 상태다. 현재 전자동과 드럼 세탁기 비중은 5:5 수준이다. LG전자 입장에서는 전자동 세탁기 상품성을 강화해 수익에 초점을 맞추는 편이 더 낫다고 판단한 셈이다.
전자동 세탁기 라인업이 강화되면서 다음 목표는 자연스럽게 드럼 세탁기로 넘어갔다. 내부적으로 DD모터의 성능을 한층 개선한 신모델 이야기가 오고가고 있는 상황이다. 기능보다는 내구성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DD모터는 10년 무상보증이 지원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DD모터에 대한 상당한 기술력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내년 중반까지는 수명을 더 늘릴 것으로 보인다”며 “기술력보다는 정책에 관한 이슈만 남아있어 마음만 먹는다면 DD모터 20년 무상보증으로 오는 2015년 전 세계 생활가전 1위 달성에 박차를 가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전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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