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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가만난사람⑤] 클라우드전송기술로 세계 1위 노린다…HFR 최지수 본부장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언제 어디에서나 통화를 하고 검색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이동통신기술의 발전이 만들어낸 시대의 자화상이다. 새로운 기술의 도입은 새로운 생활 양상을 만들어낸다. 새로운 생활상은 다시 새로운 기술의 진화를 견인한다.

이동통신은 2세대(2G)에서 3세대(3G)로 발전하는데 10년이 3G에서 4세대(4G) 이동통신의 출발점인 롱텀에볼루션(LTE)까지는 5년이 채 안걸렸다. 이미 5세대(5G)에 대한 논의도 수면 위로 올라왔다. 이동통신 사용자 패턴은 세대 진화와 함께 음성에서 데이터로 무게 중심을 옮겼다. 통신사의 경쟁력은 ‘끊김없는 통화’에서 ‘보다 빠른 데이터 통화’가 잣대가 됐다.

기술과 생활의 변화는 관련 산업 참여자의 재편을 수반한다. 통신도 마찬가지다.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변화에 민감하다. 대기업 영역(기지국)에서 수용하지 못한 빈틈을 메워주던 중소기업 영역(중계기)의 부침이 심했다. 유선과 무선의 경계 없는 기술 확보 필요성이 높아졌다. HFR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도 원래는 중계기 업체였습니다. 하지만 중계기 시장은 끝이 보였지요. 기왕에 중계기로 전송에 관한 기술에 발을 들여놓았기 때문에 2007년부터 이 부분에 좀 더 힘을 기울였습니다. LTE가 도입되면서 우리 기술력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HFR 네트워크비즈니스1(NB1)본부 최지수 본부장(상무)의 말이다. HFR은 한 우물을 깊게 파는 것으로 새로운 시대를 준비했다. 이들의 제품은 세대 전환에 따른 투자비 급증이라는 통신사의 가려운 점을 긁어준 것이 특징이다.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무조건 각각 용량을 증설하기보다 기존에 흩어져 남는 용량을 전체적으로 묶어서 관리할 수 있는 ‘클라우드 란(Cloud RAN)’이 그것이다.



원리는 이렇다. 강남구와 서초구에 각각 50명씩을 수용할 수 있는 이동통신 서비스가 구축돼 있다. 그런데 강남구에 60명 사용자가 서초구에는 40명 사용자가 있다. 이전에는 50명 수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강남구에 하나 더 구축했다. 클라우드 란을 쓰면 강남구와 서초구 용량을 묶어 100명 단위 운용이 가능해 증설이 필요 없다.

“클라우드 란은 SK텔레콤에 구축돼있습니다. 장비 개발을 같이 했습니다. 같이 했지만 SK텔레콤이 특허나 활용 측면에서 독점하는 형태는 아닙니다. 오히려 SK텔레콤이 고객사 입장에서 보증을 해줘 해외 진출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2월 있었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3에도 SK텔레콤 전시관에 같이 참여했지요. 이것이 계기가 돼 현재 일본과 중국 러시아 유럽 등에서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유수의 통신장비 회사도 우리 제품을 넣은 솔루션을 구성해 통신사들과 접촉을 하고 있고요.”

국내에 비해 전 세계적으로 LTE 도입은 아직 초기다. 클라우드 란은 처음 네트워크를 구축할 때보다 가입자가 늘어야 필요성을 느끼는 장비다. SK텔레콤도 이 점을 알기 때문에 SK텔레콤을 방문하는 해외 사업자에게 선제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전송에 특화된 HFR의 장기는 유선에서도 기회를 만들고 있다. SK브로드밴드와는 100Mbps급 유선망으로 5배 빠른 기가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장비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LTE는 시간이 문제지 전 세계적으로 확대될 것입니다. 국내에서 검증된 회사라는 점을 살려 한국을 대표하는 전송장비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망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고객과 눈높이를 맞출 수 있다는 것도 우리 회사의 강점입니다. 무선부터 유선까지 전송 관련해서는 자신 있습니다.”

강창욱 HFR NB1본부 NB1팀 팀장은 내년 상반기 중 가시화 된 성과를 해외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통신업계는 통신서비스 네트워크를 이해하지 못하면 살아남기 힘들다. 중계기 업계가 어려움을 겪은 것도 그래서다. HFR의 직원은 90명 작년 매출액은 942억원이다. HFR이 성공을 하려면 글로벌 장비회사의 협력과 든든한 고객사 확보가 빠질 수 없다. HFR은 기술력과 협력사라는 필요조건은 갖췄다. HFR과 SK텔레콤이 윈윈 성공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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