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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발 스마트폰 보조금 대란…범인은 누구?

- SKT ‘KT·LGU+’·KT LGU+ ‘SKT’ 지목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 전후로 통신 3사의 보조금 경쟁이 또 한 번 과열 양상을 보였다. 국내 통신시장은 포화여서 한 쪽이 보조금을 올리면 가입자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다른 두 곳의 추격이 불가피하다. SK텔레콤은 KT와 LG유플러스를.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을 과열 주도 사업자로 지목했다.

12일 통신 3사에 따르면 지난 주(4일~11일) 이동통신 번호이동자수는 29만6063명(알뜰폰 포함)이다.

▲4일 4만6945명(주말분 반영)▲5일 1만9998명 ▲6일 2만880명 ▲7일 3만111명 ▲8일 4만6457명 ▲11일 13만1672명(주말분 반영) 등 이 기간만 놓고 보면 방송통신위원회가 시장 과열 기준으로 삼는 일평균 2만4000명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이번 과열은 수능 특수를 노린 경쟁 탓이다. 수능일인 7일을 기점으로 번호이동자수가 치솟았다. 방통위가 과당 보조금에 대해 엄벌 의지를 밝힌 상태에서 통신 3사가 과열 경쟁을 벌인 것은 이례적 일이다. 통신 3사는 경쟁을 누가 촉발했는지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SK텔레콤은 KT를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이 먼저 보조금을 살포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수능일 LG유플러스가 다음날 KT가 보조금을 올렸고 주말에는 3사가 치고 받은 상황”이라며 “KT와 LG유플러스는 수험생 대상 추가 보조금을 운영했다”라고 분석했다.

KT 관계자는 “SK텔레콤이 1일부터 저가 영업을 시작했으며 4일부터 LG유플러스가 7일 KT가 시장에 참여한 상황으로 SK텔레콤의 원인 제공이 주요하게 작용했다”라며 “일시적으로 SK텔레콤만 유독 대형 유통사를 통해 저가 판매를 지속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8일부터 11일까지 SK텔레콤은 평균 70~90만원의 보조금 정책을 펼쳐 추세를 일거에 뒤집는데 성공했다”라며 “LG유플러스는 시장 안정기인 4~9월 단 8일 가입자가 감소했지만 SK텔레콤과 KT가 본격적인 보조금 영업을 시작한 10월 들어 6일 11월에는 3일 가입자가 줄었다”라고 전했다.

3사가 서로를 과열 주도 사업자로 규정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 상황은 범인을 단정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그동안의 번호이동시장 흐름을 감안하면 수능 전후 시장 폭발은 10월 손해를 만회하기 위한 SK텔레콤의 정책이 원인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번호이동시장은 롱텀에볼루션(LTE) 시대 들어 LG유플러스와 알뜰폰(MVNO, 이동전화재판매) 순증 SK텔레콤 보합 KT 순감을 기록해왔다. 하지만 지난 10월 KT는 2만8683명이 이탈한 반면 SK텔레콤은 5만4417명이 빠져나갔다. SK텔레콤이 월 5만명 이상 가입자를 잃은 것은 번호이동제도 전면 시행 이후 처음이다.

4일 번호이동시장에서 SK텔레콤은 299명 증가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4314명과 204명을 빼앗겼다. 알뜰폰은 4219명 이득을 봤다. 5일부터 7일까지는 LG유플러스 플러스 SK텔레콤 KT 마이너스다. 8일은 SK텔레콤만 마이너스 KT와 LG유플러스는 플러스다. 11일은 3사 모두 손해를 알뜰폰만 이익을 냈다. 숫자로만 보면 SK텔레콤→LG유플러스→KT 순으로 대응에 나섰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한편 3사의 과열 경쟁은 서로에게 상처만 남겼다. 이달 들어 11일까지 결과는 ▲SK텔레콤 8955명 순감 ▲KT 1만1127명 순감 ▲LG유플러스 1527명 순증 ▲알뜰폰 1만8555명 순증이다. 기존 추세대로 원위치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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