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업체로부터 OEM 공급받아 판매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동부대우전자가 새로운 생활가전 시장 개척 분야로 진공청소기를 선택했다. 올해 2월 종합전자회사로의 도약을 선포한 이후 아웃소싱팀을 별도로 신설하고 에어컨, TV 등에 진출하겠다고 밝힌 지 8개월만이다.
이제까지 진행한 아웃소싱 작업은 대체적으로 만족스럽다. 에어컨은 기본기에 충실하고 제품가격을 낮춰 출시 6주 만에 3만8000대를 팔았다. 올해 전반적으로 국내 에어건 사업이 호황을 누렸다는 점에도 시기적으로도 나쁘지 않은 선택으로 평가받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부대우전자는 에어컨에 이어 진공청소기를 새로운 아웃소싱 제품으로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부대우전자 내부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중국 업체로부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공급받은 진공청소기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당초 동부대우전자는 로봇청소기 사업에 먼저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진공청소기로 시장 상황을 파악한 이후에 로봇청소기를 선보여도 늦지 않는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삼성전자가 ‘모션싱크’ 진공청소기를 통해 프리미엄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고 LG전자는 중저가 모델로 승부수를 띄어 전반적인 시장에 활력이 돌고 있다. 틈새시장 공략용으로 나온 침구청소기도 짭짤한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다만 동부대우전자는 에어컨과 마찬가지로 진공청소기도 중저가 모델만 선보일 계획이다. 제품가격대는 10만원대가 유력하다. 동부대우전자 이재형 부회장도 삼성전자, LG전자가 강화하는 허리라인, 그러니까 일반적인 중저가 제품과 시장이 다르다고 언급한바 있다.
다만 3~5년 정도의 중장기적으로 인수합병을 통한 프리미엄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 부회장은 도요타를 예로 들며 ‘렉서스’라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만들어 성공한 것처럼 프리미엄과 럭셔리 시장에서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 대처하겠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앞서 설명한 것처럼 일반 진공청소기를 먼저 내놓고 이후에 로봇청소기를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동부대우전자가 본격적으로 진공청소기 시장에 진출하면 삼성전자, LG전자는 더욱 프리미엄 모델 강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저가 제품을 쉽사리 넘겨줄 리 만무하다.
이 가격대의 진공청소기는 대부분 수입산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베트남 현지공장에서 제품을 들여오고 있다. 동부대우전자의 경우 경쟁사보다 더 낮은 제품가격을 내세워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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