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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2013] 미래 TV·생활가전 한 자리에…유럽 최대 가전쇼 개막

 

 -IFA 2013 생중계 바로가기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세계 최대의 가전제품 전시회 ‘IFA2013’이 6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됐다. 이번 IFA2013은 작년보다 참가 업체는 물론 전시장 규모가 한층 커졌다. 이는 유럽발 경제위기에서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반증이기도 하다.

IFA를 주최하는 독일가전통신협회(GFU)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생활가전 시장은 작년보다 2.8% 늘어난 836억유로(한화 약 120조43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유럽과 함께 미국의 주택경기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냉장고, 세탁기 등 대형 백색가전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것도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다.

◆곡면과 UHD TV 대중화 기폭제=다만 백색가전과 달리 TV와 같은 흑색가전은 상대적으로 부진에 빠져 있다. 올 초부터 울트라HD(UHD) TV를 대대적으로 내세웠지만 판매가 영 시원찮은 모양새다. 여러 가지 이유가 꼽히지만 단순히 해상도를 풀HD에서 UHD로 높였다고 해서 소비자 지갑을 열기가 쉽지 않다는 점과 콘텐츠 부족이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TV 업체 입장에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으니 하루라도 빨리 UHD TV 시장을 활성화하는 것이 급선무로 떠올랐다. 따라서 올해 TV 시장은 55인치 이상 초대형 모델의 가격이 저렴해지고 보급형 UHD TV로 승부할 가능성이 높다.

이것만 가지고 부족했는지 IFA2013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곡면 TV가 전면에 등장했다. 곡면 TV는 액정표시장치(LCD)와 OLED 모두 관련 제품이 공개됐다. 그 동안 곡면 TV는 OLED가 유리하다고 여겨졌지만 삼성전자가 LCD 기반의 곡면 UHD TV로 승부수를 던졌다.

 


삼성전자는 UHD OLED TV도 선보였다. UHD OLED TV는 화질은 물론 해상도, 명암비 등 거의 모든 면에서 LCD 기반 UHD TV를 압도한다. 내년 ‘CES2014’에서 곡면이 적용된 UHD OLED TV도 충분히 기대해 볼만하다.

LG전자는 프레임이 디스플레이를 감싸고 있도록 설계한 ‘갤러리 OLED TV’가 눈에 띈다. 이 제품은 고급스러운 액자 느낌에 프레임과 디스플레이 사이 여백 부분에 2.2채널 전면지향 ‘캔버스 스피커’를 내장했다. TV를 시청하지 않을 때 ‘갤러리 모드’로 설정하면 빈센트 반 고흐,  오귀스트 르누아르, 폴 고갱의 명화를 감상할 수 있다.

◆스마트, 친환경 생활가전 확대=생활가전은 주방을 중심으로 한 빌트인과 스마트가전이 주류다. 다만 스마트가전은 작년이나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인터내셔널 CES2013’을 통해 선보인 것과 큰 변화가 감지되지 않는다. 생활가전 특성상 기술의 보급 속도가 느린 것도 있지만 실질적인 효과를 체감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물론 스마트가전이 앞으로 대세가 될 것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문제는 대중화시기를 점치기 어렵다는 점이다.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윤부근 대표는 5일(현지시각)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스마트가전을 지속 개발하면 3년 정도 후에 시장이 가시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생각은 어떨까. HA사업본부 조성진 사장은 지난달 28일 ‘디오스 정수기냉장고’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스마트가전 보급 시기를 알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반문하며 “어떤 형태의 플랫폼이 적용되더라도 대응할 수 있는 ‘레디’ 기능을 넣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와이파이, 근거리무선통신(NFC), 전력선인터넷, 지그비 등 어떤 형태의 통신 방식이 적용되더라도 모두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핵심 골자다.

결국 스마트가전은 내년 CES2014 이후 하반기에나 제대로 실체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 상태로는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TV 등을 단순히 하나의 앱으로 연결해 조작하는 수준에 불과하다. 더구나 스마트가전 기능이 내장된 제품은 그렇지 않은 모델과 비교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점도 대중화의 걸림돌이다.

 


따라서 스마트가전이 활성화되기 이전까지의 생활가전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 IFA2013에서 각 업체가 적극적으로 내세운 것이 바로 ‘친환경’이다. 유럽 에너지 효율 최고 등급인 ‘A+++’는 기본이고 냉장고는 냉기 소모의 최소화, 세탁기와 식기세척기는 물을 최소한으로만 이용한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밀레의 경우 태양에너지를 활용한 생활가전으로 전력소비량을 최대 90%까지 줄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국내 업체의 빌트인 전략도 관전 포인트다. LG전자는 기존 파트너인 바이킹과 결별했다. 삼성전자는 유럽 현지 업체를 물색하고 있으며 동시에 유럽 가구회사 비앤비 이탈리아, 아크리니아와의 제휴로 혁신적인 생활가전 개발에 들어갔다. 두 업체 모두 장기적인 관점에서 3년 이상 꾸준한 투자로 유럽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에는 큰 차이가 없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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