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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혁신과 비용절감’ CIO는 이 모순을 어떻게 극복할까....눈길끈 IBM 보고서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국내에서도 CIO(최고정보기술책임자)에 대한 역할이 예전에 비해 크게 중요해졌지만 과연 IT혁신을 위해 CIO와 IT부서에 어느 정도의 권한과 역할이 부여되고 있는지는 솔직히 의문이다.

 

오히려 국내 금융권에서는 비 IT출신자가 CIO로 임명되는 등 CIO의 역할이 축소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근본적으로  비지니스와 IT간의 간극이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IT가 비즈니스를 리드하지 못한다거나 심지어 비즈니스와 IT의 결합이 맞물리지 않는다면 IT는 그 자체로 비효율이라는 인식은 여전하다.

 

최고 경영자는 CIO가 IT를 통한 비즈니스 혁신과 IT비용절감을 동시에 원하지만 이는 분명히 모순된 요구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과연 CIO는 어떻게 해법을 찾아야 할까.


IBM 글로벌 비즈니스 서비스(GBS)가 지난 5일 공개한 아이디어워처(IdeaWatch Vol. 5) 보고서를 보면, 갈수록 난해해지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IT조직과 CIO의 역할에 대한 어느 정도의 해법을 제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국내 기업 문화에 정확하게 대입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CIO와 IT조직의 혁신적인 모델 제시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데 이견은 없다.

 

\'아이디어와치\'는 IBM 기업가치연구소(IBV)에서 발행한 경영 보고서 중, 국내 경영진들에게 통찰을 줄 수 있는 연구를 선별해 발간하는 한국IBM GBS의 분기별경영보고서다.

 

◆\'급격한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는 CIO\' =  소셜 네트워크가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모바일이 고객 분석및 의사 결정의 기본 채널로 부상하고, 제품의 상용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시장에서 서비스 차별화가 필요해지고, 전 세계적으로 구조 조정 및 부채 비율 감축을 통한 경영 개선이 본격화되고, 새로운 규제 프레임워크가 마련되는 등 비즈니스 환경의 근본을 바꾸는 각종 트렌드와 함께 변화의 물결이 거세게 일고 있다.


문제는 현재의 IT 조직이 급격한 변화에 발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비즈니스와 IT 간의 격차가 좁혀지기는커녕 더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다차원적인 임무를 맡게 된 CIO는 선구자적인 역할을 수행하면서 동시에 적극적인 비용 절감에도 앞장서야 하는 모순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그러나 IBM의 조사 및 고객과의 프로젝트 경험에 따르면, 이러한 기존의 CIO의 역할과 IT 서비스의 기본 요소는 일부 기업을 중심으로 획기적으로 바뀌고 있다.

 

◆새롭게 요구되는 \'다차원적 CIO\'의 역할은 어떻게? = 보고서에 따르면, CIO의 역할이 기존의 조력자에서 그 대척점에 있는 전략적 리더로 바뀌고 있는 중이다.

 

수십 년간 CIO는 비즈니스 조직이 상품과 서비스를 공급하고 인프라를 유지하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제는 전략적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우수한 전략과 뛰어난 실행 능력을 균형적으로 조율하는 핵심 역할로 바뀌고 있다.

 

CIO는 \'줄타기 곡예사\'처럼 아슬아슬한 상황에서도 균형 감각을 발휘하는 한편 다각적이고 때로는 상충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CIO와 CIO가 이끄는 팀은 새로운 비즈니스 오퍼링을 선보일 때 위험을 과감히 무릅쓰는 선구자와 벤처 투자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동시에 각종 애플리케이션과 인프라를 통합하면서 과감한 비용 절감에 주력해야 한다.


또한 CIO는 근본적으로 관계 관리자로서 여러 사업 부서(line of business)의 전반에서 협업 채널 전략 및 공유 서비스 모델의 틀을 마련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IBM은 CIO가 미래의 요구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IT 조직을 개편하는 방식을 이해하기위해 수십여 고객사의 사례를 분석했다. 조사 결과에서 얻은 고무적인 사실은 미래의 성공을 위해 정면돌파의 자세로 근본적 변화에 착수한 CIO가 아직은 소수이긴 하지만 계속 늘고 있다는 것이다.

 

◆성공적인 IT조직의 변화 징후, 어떤것? = 그렇다면 성공적인 IT조직개편 사례에서 나타나는 특징은 무엇인가. 보고서는 5가지를 꼽고 있다.

 

첫째, 비즈니스와 IT 딜리버리가 성과를 중심으로 완벽하게 통합되고 있다. 지금까지 이 두 조직을 가르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 

 

둘째  IT 조직의 핵심 구성 단위가 부서(departments)에서 커뮤니티(communities)로 바뀌고 있다.

 

셋째  IT 서비스가 완전한 투명성을 지향하고 있다. X-레이와 같은 조직이 부상하면서 지속적인 개선을 유도한다.

 

넷째 데이터 과학자, 비즈니스 서비스 관리자, 비즈니스및 IT 아키텍트와 같은 새로운 하이브리드 직무가 등장하고 있다. 이는 비즈니스 조직과 IT 조직의 더 긴밀해진 관계와 공조 방식을 반영한 것이다. 또한 경력 개발 경로(career path)도 개개인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맞춤화되는 추세이다.

 

다섯째 커뮤니티 기반 IT 모델의 관점에서 볼 때 리더십 모델이 공정성(candor), 지도(coaching), 커뮤니티 연계(combining communities)를 지향하면서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변화는 IT 조직의 실질적 개선, 즉 대응 속도, 조직 차원의 민첩성, 생산성과 인재 개발의 획기적인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IBM측은 분석 대상 기업들중 IT조직 혁신에 성공한 기업들이 조직 차원에서 연간 40%의 비용 절감, 자산 재활용률 50% 증가, • 결함 율 20% ~ 30% 감소, 사이클 시간 30% ~ 50% 단축 등의 효과를 거뒀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5호에는 \'CIO역할및 IT조직 개편 방안\'외에도 ▲옴니채널 쇼퍼, 쇼루밍족에 대한 충성도 제고, 차별화된 고객 경험 제안, ▲성과우수 구매조직이 기업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 조망, ▲최고 경영진들의 비즈니스 목표와 우선순위를 바탕으로한 더 긴밀한 협업 제언 등의 주제도 포함됐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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