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말기 수급 난제 해결·2G 철수 용이 ‘장점’·음성통화 품질 우려 ‘단점’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유플러스가 7월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 상용화와 함께 LTE 스마트폰의 음성통화를 LTE 네트워크를 통해 제공키로 했다. LTE 사업자가 음성통화까지 LTE로 제공하는 것은 LG유플러스가 세계 최초다. LG유플러스의 음성통화 LTE 제공은 ‘양날의 검’이다.
26일 LG유플러스는 7월초 LTE-A 상용화를 발표했다. 아울러 LTE-A 스마트폰은 모두 음성통화를 LTE 네트워크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갤럭시S4 LTE-A’가 첫 제품이다.
◆LGU+의 LTE 네트워크 자신감, 품질로 이어질까=LG유플러스 서비스크리에이션(SC)본부 이창우 부사장은 “세계 최고의 LTE 품질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 100% LTE-A를 추진, 고품질의 올아이피(All-IP, 인터넷) 서비스를 지속 선보여 올아이피 시대에 걸맞는 진정한 1등 사업자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전 세계 LTE 사업자는 음성은 기존 네트워크 데이터는 LTE로 전송했다. 국내의 경우 SK텔레콤과 KT는 3세대(3G) 이동통신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로 LG유플러스는 2세대(2G)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로 음성통화를 수용했다.
기존 네트워크로 음성통화를 하는데 문제가 없어 LTE로 음성까지 제공할 필요가 없었다. 또 LTE는 데이터 통신용(패킷) 네트워크여서 품질을 담보할 수 없었던 것과 음영지역 해소를 자신하기 힘들었다.
다른 통신사보다 먼저 LG유플러스가 음성통화 LTE 전환을 추진한 것은 CDMA의 한계 때문이다. CDMA는 미국과 한국에서 상용화 해 2G 시대를 주름잡았다. 그러나 3G가 유럽식 2세대(2G) 이동통신 비동기식(GSM)으로 수렴되면서 3G 진화에 실패했다. 통신장비도 단말기도 수급이 쉽지 않았다.
세계 최대 CDMA 사업자 미국 버라이즌와이어리스가 3G 대신 4세대(4G) LTE를 선택하며 CDMA+LTE 장비와 단말기 보급이 활기를 보였지만 LTE가 대중화 되면서 순간에 그쳤다. LG유플러스가 CDMA를 포기하지 않으면 2년 전처럼 통신장비와 단말기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는 상황이 불을 보듯 뻔했다.
◆LGU+ 결과 따라 전 세계 통신사 싱글 LTE 전략 바뀔 듯=LG유플러스는 이번 선택으로 통신장비와 단말기 제조사와 협상력이 상승할 전망이다. CDMA를 추가 개발할 필요가 없어져 주파수 문제만 제외하면 SK텔레콤 KT와 하드웨어적으로 완전히 같은 제품을 납품 받을 수 있다. 애플의 ‘아이폰’을 도입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다만 제조사가 LTE 인터넷전화(VoLTE)를 구현해야 하는데 국내는 통신 3사가 VoLTE를 상용화 해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G 네트워크 유지보수 비용 점감 효과도 거둘 수 있다. 2G 가입자만 줄이면 서비스 철수도 쉽다.
문제는 음성통화 품질이다. 품질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애써쌓은 신뢰도 추락을 피할 수 없다. LG유플러스의 LTE 전국망은 작년 3월 완료됐다. 전국망 운용 경험은 1년 3개월이다. 지하나 건물 안 음영지역이 승부처다. 데이터 통신은 조금 끊겨도 사용자가 인지하지 못하지만 음성통화는 다르다.
국내 이동통신 사용자는 해외에 비해 음성통화 품질에 민감하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4월 공개한 ‘2012년도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LTE 데이터 서비스 분야에서 LG유플러스는 200개 조사대상 지역 중 179개 지역에서 S등급(통화성공률 97.5% 이상)을 받았다. 지역별로는 대부분 S였지만 광주 인천 강원 지역에서 A등급(통화성공률 95% 이상 97.5% 미만)을 기록했다.
한편 LG유플러스의 싱글 LTE 결과가 어떻게 나는지에 따라 전 세계 통신사의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3G 전국망을 갖추지 않은 통신사의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VoLTE 대중화 여부도 영향권이다. 이번 LG유플러스의 결정에 경쟁사는 “예정됐던 수순”이라며 “음성통화 품질이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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