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신라면세점 시장점유율 35%로 끌어올려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전기밥솥 시장에서 리홈쿠첸이 쿠쿠전자의 뒤를 바짝 뒤따르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면세점 시장점유율을 빠른 속도로 끌어올리고 있다.
국내 전기밥솥 시장 규모는 연간 6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면세점 판매 비중은 그리 크지 않지만 최근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매출에 끼치는 영향이 확대되고 있다. 이미 리홈쿠첸은 지난 1분기 면세점에서 전기밥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0% 가량 늘었다. 쿠쿠전자도 같은 기간 동안 면세점 매출이 92.9% 상승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리홈쿠첸의 제주 신라면세점 전기밥솥 시장점유율이 최근 35%까지 높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리홈쿠첸 관계자는 “지난 2010년 8월 입점한 이후 시장점유율은 2011년 9%, 2012년 17%로 매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며 “올해 5월까지 35%를 기록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1년 기준으로 전체 면세점 시장점유율은 롯데 50.75%, 신라 28.83%이지만 제주도에서만큼은 상황이 반대다. 신라 70%, 롯데 30% 정도다.
제주관광공사가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주된 쇼핑장소 중 하나가 신라면세점(27.5%, 이하 복수응답)과 롯데면세점(24.6%)이라고 조사됐다. 따라서 전기밥솥 업체 입장에서는 제주 신라면세점에서의 판매를 확대해야 의미 있는 성과를 올릴 수 있다.
국내 전기밥솥 시장은 리홈쿠첸과 쿠쿠전자가 양분하고 있다. 제주 신라면세점에서 리홈쿠첸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린 만큼 쿠쿠전자의 비중이 낮아지고 있는 셈이다. 쿠쿠전자는 2009년 2월 한발 앞서 제주 신라면세점에 입점했다.
제주 신라면세점에서 전기밥솥을 구입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대다수는 중국인이다. 쌀을 주식으로 하는 비슷한 음식 문화권을 형성하고 있기도 하지만 현지 업체가 생산하는 전기밥솥은 아직까지 IH가열 방식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크다.
일반 전기밥솥이 내솥 밑바닥만 가열해 밑에서부터 위로 열을 전달한다면 IH가열은 전자기 유도를 이용해 내솥 전체가 뜨거워져 열이 골고루 퍼진다. 그만큼 맛있는 요리가 가능하다는 뜻.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우리나라와 달리 IH전기밥솥이 아직 본격적으로 활성화되지 않았다”며 “리홈쿠첸과 쿠쿠전자 모두 중국에 진출해 있는 상태라 면세점에서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현지를 공략하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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