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 진입하는 후발 주자들의 기세가 대단해 보이기는 하나 당장 삼성의 아성을 꺾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도 있다. 여러 업체들의 시장 참여는 긍정적이나 재무적 상황, 기술 개발 진척도를 고려하면 당분간 삼성의 독주는 계속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데이비드 셰 디스플레이서치 부사장은 “여러 패널 업체의 대규모 투자와 시장 참여가 없으면 OLED가 LCD를 대체할 주류 디스플레이 기술이 될 것이라고 단정짓긴 어렵다”라며 “그러나 OLED 시장에 참여하려면 투자를 위한 재무적 장벽, 기술적 장벽을 뛰어넘어야 하는데, 이 장벽은 높다”라고 말했다.
OLED 시장에 진입하려는 신규 업체들의 큰 고민은 ‘누가 OLED 패널을 사 줄 것인가’라는 것이다. 소형 OLED 패널은 주로 스마트폰에 탑재된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는 삼성전자(약 33%, 1분기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조사 기준), 2위는 애플(약 18%)로 두 업체가 전체 시장의 과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을 구매하고, 그룹 차원에서 OLED를 육성하고 있어 LG와 재팬디스플레이(JDI)의 잠재 고객군이 되긴 쉽지 않아 보인다. 단일 모델을 선호하는 애플 역시 일정한 생산 물량과 품질이 확보되지 않으면 디스플레이를 액정표시장치(LCD)에서 OLED로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결국, 신규 진입 업체들은 시장점유율이 3~4%대인 3위권 스마트폰 업체를 주요 고객으로 끌어들어야 한다는 얘기다. LG전자, 소니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 화웨이, ZTE 등이 3위권 업체들이다. LG전자-LG디스플레이, 소니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JDI로 엮이면 나머지 중국 업체들을 잡기 위한 신규 진입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후발 업체들이 단기간 내 삼성디스플레이의 OELD 점유율을 넘어서기란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사업부도 나름의 고민이 있다. 고객사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로 한정되는가 하면 매출보단 이익을 우선시하는 회사 문화가 정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무선사업부로 공급되는 물량은 단일 모델 기준으로 최소 천만대 이상은 맞출 수 있어야 한다. 삼성은 기술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일정한 기준의 생산성 지수를 달성하지 못하면 양산화에 돌입할 수 없는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 플라스틱 기판 기반의 언브레이커블 OLED를 개발해놓고도 양산 시기가 늦춰지는 이유도 이런 데 있다.
따라서 LG디스플레이가 플라스틱 기판 기반의 언브레이커블(Unbreakable, 깨지지 않는) OLED 패널을 시장에 먼저 내놓을 가능성도 농후하다. 이럴 경우 상징적 기술 리더십을 뺐겼다는 인상을 시장에 심어줄 수도 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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