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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8주년/OLED디스플레이①] 삼성 독주 언제까지… OLED시장 진입하는 경쟁사들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만들어 의미있는 매출과 이익을 내고 있는 업체는 현 시점에선 삼성디스플레이가 유일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모회사인 삼성전자(스마트폰 사업부)의 적극적 구매에 힘입어 세계 OLED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99% 안팎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은 그룹 차원에서 일찌감치 OLED 디스플레이를 미래 먹거리로 정하고 상용화에 박차를 가했다. 액정표시장치(LCD)는 경쟁 심화로 점차 이익을 남기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 있었던 듯 하다. LG디스플레이를 포함한 세계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들은 시황 회복에도 낮은 한 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거나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패널 판매 확대(더 정확하게 말하면 갤럭시 시리즈의 놀라운 성장)에 힘입어 10%에 가까운 영업이익률(2013년 1분기 기준)을 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세계 OLED 패널 시장 규모를 전년 대비 64% 성장한 113억달러 규모로 예상했다. 주요 업체들의 OLED 패널 기술 진척도나 생산 계획을 추정해보면 연내 의미 있는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곳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유일하다는 분석이다. 올해 113억달러 시장 대부분을 삼성디스플레이가 먹을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다. 현 시점에서 OLED 시장의 강자는 누가 뭐래도 단연 삼성이다.

삼성의 숙적으로 평가받는 LG는 소형 OLED 패널을 생산, 노키아 등에 소량을 공급하기도 했지만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진 않았다. OLED의 해상도, 수명, 전력소모량이 LCD 대비 떨어진다는 판단에서였다. 당분간 고해상도 LCD로 사업을 이끈 뒤 적절한 시점에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내부 계획이 있었던 듯 하다. 지금은 대부분 해소가 됐지만,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상용화 초기 경쟁사로부터 해상도(펜타일 방식)와 전력소모량 이슈로 많은 공격을 받기도 했다.


올해를 기점으로 삼성의 경쟁사들은 OLED 시장에 속속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기술 경쟁력을 상당 부분 확보했고, 궁극적 진화 목표인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양산하려면 백라이트가 필요 없는 OLED로의 전환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인해 LCD를 팔아 과거처럼 많은 이익을 내기가 힘들어졌다.


삼성이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분야는 바로 대형 부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미 삼성디스플레이보다 한 발 앞서 55인치 풀HD OLED TV 패널을 상용화하며 ‘OLED 기술력이 삼성보다 앞선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던지는 데 성공했다. 일본의 소니와 파나소닉은 56인치 울트라HD(4K 2K) 해상도의 OLED 패널 시제품을 공개했다. AUO는 시제품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65인치 풀HD 해상도의 OLED TV를 연구개발(R&D)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삼성은, 55인치 풀HD OLED TV 패널 시제품을 선보였지만 아직 상용화 전이다.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소형 OLED 역시 상용화 계획이나 시제품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 연말 플렉시블 OLED의 첫 단계인 언브레이커블(Unbreakable) 디스플레이를 상용화한다고 공언했다. 이 제품은 유리 대신 플라스틱 기판을 사용한 5인치 OLED 패널로 LG는 이미 시제품도 공개한 상태다.


소니, 도시바, 히타치의 중소형 디스플레이 패널 합작사인 재팬디스플레이(JDI)는 풀HD 해상도를 구현한 5.2인치 OLED 패널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JDI는 수율 향상을 위한 R&D를 지속해 2015년에야 소형 OLED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AUO도 최근 중국에서 개최된 전시회에서 5인치 풀HD OLED 시제품을 전시해 관심을 끌었다.

삼성 경쟁사들의 OLED 시장 진입은 시간문제인 셈이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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