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햅틱 구동기술·라이선스 원칩에 모았다… TI, DRV2605 드라이버IC 출시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가 신형 햅 구동 드라이버IC를 내놓고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업체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영업 활동에 나선다.

햅틱 드라이버IC를 내놓는 주요 업체는 TI 외에도 미국 페어차일드반도체와 한국의 이미지스테크놀로지 등이 있다. 페어차일드반도체는 최근 관련 신제품을 선보인 바 있어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를 사이에 두고 해외 업체간 치열한 영업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TI코리아는 햅틱 기술 구현을 위한 모터 드라이버IC ‘DRV2605’ 칩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햅틱은 ‘촉각의’라는 뜻으로 화면을 손끝으로 만지면 진동을 통해 터치가 이뤄졌음을 알려주는 기능이다. 햅틱 기능은 지난 2008년 삼성전자가 ‘햅틱폰’을 출시한 이후 대부분의 터치 스마트폰, 태블릿 등에 탑재되고 있다.

진동 피드백은 모터의 떨림으로 만들어진다. 화면 터치가 이뤄지면 마이크로컨트롤러(MCU)가 이 정보를 받아 구동 드라이버IC로 넘기고, 구동 드라이버IC는 모터에 정보를 줘 특정한 진동을 내는 원리다. TI가 출시한 DRV2605 칩은 모터에 구동 정보를 전달하는 드라이버IC다.

과거에는 MCU가 직접 모터로 구동 정보를 전달했으나 이럴 경우 소프트웨어 설계 작업이 추가돼야 하므로 완제품 디자인 시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정용식 TI코리아 전략솔루션 부문 이사는 “드라이버IC를 탑재하면 별다른 소프트웨어 설계 없이도 햅틱 기능을 쉽게, 적은 전력으로 ‘잘’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DRV2605는 회전형(ERM, Eccentric Rotating Mass) 혹은 직선형(LRA, Linear Resonant Actuator) 모터를 지원한다. 독자 기술인 ‘스마트 루프 아키텍처’를 적용, 모터의 구동 시작 시간을 높이는 한편 정지 시간을 감소시켜 전력 소모량을 50% 줄일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리니어 모터를 사용할 경우 자동 공진점 추적 기능을 통해 보다 적은 전력으로 경쟁사 제품과 동일한 진동력을 낼 수 있다는 점도 강조됐다.

소리를 햅틱 효과로 변환해주는 오디오 햅틱 모드가 지원되고, 업계 최소형 패키지(1.5×1.5mm) 크기로 완제품 설계시 공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도 이 제품이 가진 특장점이다.

DRV2605에는 햅틱 원천특허 보유 업체인 이머전의 라이센스가 포함돼 있다. 이 칩을 탑재하면 이머전과 별도 라이센스 계약을 맺을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TI코리아는 ‘로열티 프리’ 제품인 DRV2605를 탑재하면 이머전과 직접 계약을 맺고 지불하는 라이센스 비용을 절반으로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DRV2605에는 123종의 햅틱 효과 라이브러리가 내장돼 있다.

TI는 DRV2605에 이머전 라이센스를 뺀 DRV2604 모델도 이날 함께 출시했다. DRV2605의 가격은 1000개 공급기준 개당 1.6달러다. 같은 기준으로 DRV2604 가격은 1.15달러다.

정용식 이사는 “종전 제품인 DRV2603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 대규모로 공급되는 등 TI의 햅틱 드라이버IC 기술력은 이미 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라며 “신제품 판매를 위해 영업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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