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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국 D램 점유율 65.6% 역대 최대치… ‘승자독식’ 시대 활짝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한국 업체들의 지난해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D램 시장에서 108억17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 41%의 점유율로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2위에 랭크된 SK하이닉스는 64억8500만달러의 매출로 점유율 24.6%를 기록했다.

삼성과 SK의 작년 D램 점유율 합계는 전년 대비 0.4%포인트 오른 65.6%다. 이 같은 점유율은 역대 최대치다. 일본 엘피다의 파산, 앞선 미세공정전환 등 안팎으로 우호적 환경이 조성된 덕에 이 같은 점유율 기록을 경신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뒤를 이어 일본 엘피다(34억1400만달러, 12.9%) 미국 마이크론(31억4600만달러, 11.9%), 대만 난야(10억7700만달러, 4.1%) 등이 5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전체 D램 시장 규모는 264억달러 수준으로 전년 대비 10.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13.2%)와 SK하이닉스(-4.4%), 엘피다(-12.1%), 마이크론(-8.5%) 모두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2011년에 이어 작년에도 메모리 가격 하락으로 전체 시장이 역성장했다”라며 “하지만 마이크론의 엘피다 인수 및 파워칩, 프로모스와 같은 하위권 업체의 구조조정, 주요 업체들의 증산 억제 움직임 등으로 올해 D램 시장 전망은 매우 밝다”라고 말했다.

아이서플라이는 올해 D램 시장이 지난해 대비 13.9% 성장한 300억5700만달러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올해 1기가비트(Gb) D램 제품의 평균판매가격(ASP)은 11% 하락할 것으로 예상다. 이 제품의 가격은 2011년 48%, 지난해 32%나 하락했으니 ‘11% 하락’은 최저 수준의 하락폭인 셈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엘피다)과 같은 살아남은 소수의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은 D램 증산을 자제하고 있다. 따라서 공급량 증가는 제한적이다. 아이서플라이는 올해 3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D램 공급량이 부족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올해 내내 ‘좋은 가격’에 D램을 팔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일본 엘피다에 이어 경쟁력 떨어지는 후발 주자들의 ‘퇴출’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향후 세계 D램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3강 구도가 고착화되고, 이들이 과실(이익)을 나눠먹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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