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기자가 IT분야를 처음 취재하기 시작했을 무렵, 한 선배가 “솔루션이 무슨 말인지 아냐”고 물었다. 기자는 “소프트웨어 아닙니까”라고 답했다. IT 시장에서 솔루션이라는 단어를 패키지 소프트웨어과 유사한 개념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돌아보니 IT업계에서 솔루션이란 단어는 단순히 패키지 소프트웨어를 의미하는 말이 아니다.
솔루션인란 말그대로 ‘해결책’을 의미한다. 기업들은 생산성 저하, 비용 상승, 프로세스 난립, 미래 불투명성 등 경영상의 다양한 문제점(Pain Point)을 안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되는 정보기술이 바로 솔루션인 것이다.
그것이 소프트웨어든, 하드웨어든, 서비스든, 고객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으면 솔루션이다. 그런 점에서 IT의 발전은 솔루션을 찾기 위한 여정이라고 볼 수 있다.
솔루션의 특징은 이미 발견된 문제를 해결한다는 점이다. 문제점이 없으면 솔루션도 필요없다.
이런 점에서 빅데이터는 다르다. 기업들은 지금까지 빅데이터를 처리하지 못해 겪는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빅데이터를 처리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업들은 문제점도 모르는 상태에서 솔루션 업체에 “빅데이터 솔루션이 무엇이냐”고 묻고 있다. 각종 언론을 비롯해 여기저기서 빅데이터가 필요하다고 하자, 솔루션부터 찾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솔루션 업체들은 해결책을 제시하는 곳이지, 문제점을 찾아주는 곳이 아니다. 그러니 만족할만한 답을 주지 못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빅데이터에 귀납적으로 접근할 것을 조언한다. 과거에는 문제를 풀기 위해 그에 필요한 솔루션을 위해 데이터를 모았다면, 빅데이터는 일단 데이터를 모으고 그 안에서 문제점과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 빅데이터 전문가는 “지금까지 기업들은 자신들에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 인식하고 이에 맞는 데이터를 수집했다”면서 “그러나 빅데이터는 어디에 쓰일지 모르는 상태에서 데이터를 모아 놓고, 그 플랫폼 위에서 다양한 실험을 통해 통찰력을 발견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하둡과 같은 플랫폼이 인기를 끄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 데이터가 어디에 쓰일지, 얼마나 큰 데이터가 모일지 모르는 상태에서 고가의 스토리지와 데이터베이스에 담아둘 수는 없다. 하둡은 PC수준의 저가 장비에 데이터를 저장하고, 필요할 경우 이를 쉽게 확장해 나갈 수 있다.
결국 현재 시점에서는 ‘빅데이터로 무엇을 할 수 있나’에 대한 솔루션을 찾기 보다는 ‘빅데이터를 어떻게 모으고 관리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필요한 듯 보인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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