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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프 스토리지에 대한 편견 버려라”…빅데이터 시대 성장 기대

[디지털데릴리 백지영기자] 디스크 기반의 가상테이프라이브러리(VTL)와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 등에 밀려 성장이 주춤하던 테이프 스토리지 시장이 빅데이터 환경 및 기술 발전에 따라 다시 주목받고 있다.

물론 시장 자체는 계속해서 줄고있는 상황있지만, 테이프는 저렴한 비용과 편리한 사용 등으로 여전히 백업 및 아카이빙 용도로는 가장 폭넓게 활용되고 있는 저장 매체다. 특히 소셜 미디어 및 모바일 디바이스 등 디지털 콘텐츠 수요 생성지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스토리지 수요는 향후 2년 간 4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최근 하드디스크 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데이터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만큼은 아니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백업 인프라를 위한 투자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테이프는 장기 아카이빙 솔루션으로 디스크 대비 15배의 비용절감이 가능하며, 유지비용 역시 디스크와 비교해 1% 미만 밖에 되지 않는다. 그만큼 테이프는 최적의 백업시스템으로 가장 높은 비용 효율을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재해복구(DR) 시스템 구축과 관련해 금융권 대상의 금감원 지침이 강화되고 있는 등 데이터 장기 보관에 대한 수요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것도 테이프 시장에 긍정적인 측면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회사 정보기술부문 보호 업무 모범규준에 의하면 ‘중요도에 따라 정보처리시템의 운영체제 및 설정내용 등을 정기 백업 및 안전지역(원격지)에 소산하고 정기적 검증을 실시한 백업자료를 1년 이상 기록, 관리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다. 이에 금융기관들은 데이터의 장기 보관을 위해 비용효율적인 테이프 솔루션에 다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이밖에 단기 백업 및 복구의 용도로는 디스크 솔루션이 입출력(IO) 성능의 장점을 살릴 수 있으나, 그 외 장기 아카이빙의 용도는 테이프가 경쟁우위를 갖는 만큼 하이브리드 백업에 대한 수요가 증가도 테이프 시장 성장에 동력이 되고 있다.

물론 중복제거기술 등을 탑재한 VTL 시장이 테이프 시장을 지속적으로 잠식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테이프 역시 지속적인 기술 발전을 하고 있는 만큼 기존의 편견을 깨뜨리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 테이프는 디스크 대비 성능(백업속도)이 느린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기술 발전에 따라 테이프 백업 속도는 400MB/s(압축시)까지 향상됐다. 이는 백업 디스크로 가장 많이 쓰이는 SATA 디스크의 백업속도 300MB/s 대비 경쟁우위에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테이프는 디스크에 비해 데이터의 정합성이 낮다는 점 역시 비트오류율(BER) 기준으로 테이프는 오히려 SATA 디스크 대비 1000배높은 데이터 정합성을 보이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여전히 대량의 데이터를 장기 보관해야 하는 기업의 경우 테이프 솔루션을 고집하고 있다”며 “지난 2011년 구글이 삭제된 50만 사용자의 메일들을 테이프로부터 복구한 사례도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이 시장은 국내의 경우 IBM과 오라클, 퀀텀 등이 경쟁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지난해 말부터 최신 개방형 테이프 드라이브 기술인 LTO 6세대(LTO-6)를 지원하는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관련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LTO-6는 기존 LTO-5대비 전송 속도가 최대 43%까지 향상됐고, 용량은 2배 가까이 늘어난 신기술이다. 또한 최대 30%까지 낮은 전력을 사용하도록 개발돼 비용 절감효과를 증대시켰다.


IBM의 경우 단일 테이프 드라이브(TS2350/TS2250)부터 라이브러리(TS2900, TS3100, TS3200, TS3500) 제품군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으며, 업계 최초로 전 제품 라인업에 LTO-6 드라이브 기술을 모두 적용한 바 있다.

특히 IBM의 경우 자체적인 특화 기술을 적용해, 성능저하 없는 암호화 구현이 가능하다. 이는 자체적인 암호화 기능을 통해 호스트 기반의 암호화 소프트웨어나 별도의 어플라이언스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

또한 LTFS(Linear Tape File System)을 지원해 테이프를 제거 가능한 미디어(HDD, CD/DVD, USB)처럼 보이게 해 더 높은 파일 접근성과 융통성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오라클은 자사의 스토리지텍 T10000C 테이프 드라이브의 판매량이 작년에 비해 3배 증가한 3엑사바이트(EB)를 넘어서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한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만 SL150모듈러 테이프 라이브러리를 비롯해 스토리지텍 버추얼 스토리지 매니저6, 스토리지텍 LTO-6 테이브 드라이브 등 신제품을 선보이며, 테이프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퀀텀 역시 지난해 LTO-6를 지원하는 테이프 시스템을 출시(스칼라 i6000 엔터프라이즈 테이프 라이브러리) 및 LTO 울트리움 6 미디어 카트리지를 출시하며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올 상반기 중으로  LTO-6을 지원하는 스토어넥스트 AEL 아카이브 등도 출시할 예정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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