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트위터의 API 정책 변경이 눈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소셜분석 등 트위터 API를 활용하는 서비스 업체들의 대응이 시급해졌다.
트위터 API는 트위터 상의 데이터를 외부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되는 인터페이스로, 다양한 업체들이 이를 통해 트위터의 데이터를 분석하거나 검색하고, 클라이언트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 있다.
이 때문에 트위터의 API 정책 변경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현재 운용중인 서비스가 당장 중단될 우려도 있다.
트위터는 다음 달 5일부터 API 1.1를 전면 시행하게 된다. 지난 9월 5일 트위터는 API 1.1을 발표했으며 6개월 유예기간을 정한 바 있다.
◆트위터 정책, 무엇이 바뀌었나=트위터 API.0 버전과 1.1버전의 차이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트위터를 이용하는 모든 엔드포인트는 인증을 받아야 한다. 지금까지는 인증을 받지 않고도 엔드포인트의 IP만 제공하면 이용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인증을 받지 않으면 데이터를 가져올 수 없다. 트위터 측은OAuth(표준인증방식)을 통해 인증을 하기 때문에OAuth없이 이용하는 기업들도 업데이트를 해야 한다.
트위터 측은 이에 대해 “트위터 API의 부정 이용을 막기 위해 트위터 API와 플랫폼을 사용하는 응용프로그램의 활동을 우리가 알고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접속제한 정책도 변경된다. 트위터 API 1.0 버전은 비인증 상태에서는 150회, 로그인 상태에서는 350 회까지 API 호출이 가능했다. 그러나 필요에 따라 화이트리스트를 요청하면 2만회까지 확장 가능했다.
그러나 새 정책에서는 화이트리스트 제도가 사라진다. 로그인 상태에서 엔드포인트당 60회까지 호출 가능하다.
이 외에 클라이언트 응용프로그램의 약관도 변경됐다. 이에 따라 100만개 이상의 토큰을 사용하는 응용프로그램은 트위터의 허가를 필요로 하며, 트윗을 표시하는 형태도 규정하고 있다.
◆국내 서비스 업체들은 대응은?=국내 IT 업체들 중 트위터의 API 정책 변경에 가장 민감하게 대응해야 할 업계는 소셜 분석 업체들이다. 대부분의 소셜 분석 업체들은 트위터 API를 통해 트윗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하는 서비스 및 솔루션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우선 검색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업체들은 API 활용에 제한이 걸리면 크롤링 기술을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크롤링은 검색로봇을 통해 웹상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기술이다. 검색 업체들은 크롤링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트위터가 제공하는 API를 활용하지 않아도 크롤링 기술을 통해 트윗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펄스K’라는 소셜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코난테크놀로지 관계자는 “트위터API 정책 변경에는 준비가 돼 있다”면서 “크롤링 기술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면 서비스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음소프트 측도 “우리는 이미 API 보다는 크롤링을 통해 더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면서 “API가 제한된다고 해도 관계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일부 업체들은 트위터가 제공하는 유료 데이터를 이용할 계획도 세워뒀다. 소셜 분석 서비스를 하는 한 대기업 IT서비스 업체는 “트위터 정책 변경은 이미 인지하고 있으며, 고객에 따라, 요청 키워드에 따라 잘 조절하면 트윗 데이터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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