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협 CEO(왼쪽)과 김성국 CTO(오른쪽)>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오피니언 마이닝(의견분석, Opinion Mining)은 빅데이터라는 화두가 던져인 이후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기술 중 하나다. 아무렇게나 산적해 있는 텍스트 데이터 속에서 숨겨진 '의미'를 찾는 오피니언 마이닝은 소셜 분석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되고 있다.
이런 오피니언 마이닝을 앞세워 IT업계에 도전장을 던진 스타트업이 있다. 주인공은 '버즈니 영화 가이드'라는 모바일 앱으로 유명한 '버즈니'다.
버즈니는 영화, 맛집, 게임 등을 추전하는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업체다. 오피니언 마이닝 기술을 보유한 다른 업체들이 주로 B2B 시장에 뛰어든 것과 달리 버즈니는 B2C 시장을 노리고 있다.
지난 2010년 선보인 버즈니 영화가이드는 사용자들의 요구에 맞는 영화를 추천해 주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충격 반전 영화를 검색하면, 기존 검색엔진은 '충격, 반전, 영화'라는 키워드가 포함된 문서를 나열하지만 버즈니 영화가이드는 반전이 있는 영화들을 별점 순서대로 보여준다. 사용자들이 블로그 등에 써놓은 평가를 분석해 반전이 뛰어난 영화들을 찾아내는 것이다.
버즈니 영화가이드는 티스토어 모바일 경진대회에서 상을 타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현재 200만명 이상이 버즈니 영화가이드를 다운로드 했다.
영화 추천 서비스가 인기를 끌자 버즈니는 추천 영역을 게임과 맛집으로 확장했다. 오피니언 마이닝이라는 핵심 기술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버즈니는 남상협 CEO와 김성국 CTO가 함께 창업한 회사다. 두 사람은 포항공대 대학원에서 만났다. 자연언어처리, 정보검색 등을 연구하던 두 사람은 미국의 유명 검색기술컨퍼런스인 TREC에서 의견검색 부분에서 1위를 차지한 이후 자신감을 얻고 사업화를 결심했다고 한다.
남상협 CEO는 "중고 노트북 하나를 사더라도 수많은 키워드를 입력하고 검색결과를 비교해야 한다"면서 "키워드가 포함된 문서를 찾는 것 이외에 사람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쉽게 전달할 수 있는 검색을 개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버즈니 기술의 특이점은 90%이상 통계학, 기계학습 등의 알고리듬이 활용된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오피니언 마이닝은 어휘마다 긍정, 부정, 중립 등의 평가 태그를 달고, 이 태그를 기준으로 문서를 분석한다. 예를 들어 '재미있다"라는 단어는 긍정이라는 태그를 달고 있다. 이 때문에 "이 영화 재미있어요"라는 문장은 긍정적 평가를 내린 문장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런 접근은 문장이 복잡해지고 모호해지면 정확한 판단을 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누군가 블로그에 "오늘 기쁜 마음으로 베를린 영화를 보러 갔다"고 블로그에 썼다면 아마 컴퓨터는 긍정적 평가로 판단을 내릴 것이다. '기쁘다'라는 단어 때문이다. 그러나 이 문장에서 '기쁘다'는 것은 영화에 대한 평가가 아니기 때문에 잘못 판단할 가능성이 있다.
김성국 CTO는 "확률, 통계 분석을 통해 학습하는 기법은 저희의 핵심 기술로, 문장의 모호함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라면서 "이 기술은 언어에 종속적이지 않아서 해외 진출도 용이하다"고 덧붙였다. 버즈니는 현재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시장을 조사 중이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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