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자연기화식 공기청정기의 대명사가 된 ‘에어워셔’는 요즘 흔하게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이지만 10년 전만 하더라도 생소한 물건이었다. 국내에 에어워셔를 처음 선보인 벤타코리아 김대현 대표<사진>는 1993년부터 관련 제품을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에어워셔를 처음 들여온 것은 벤타코리아지만 대중적인 제품으로 자리매김한 계기는 국내 업체가 만들었다는 점이다. 처음 제품을 들여왔던 때와 달리 경쟁도 더욱 치열해졌다. 그럼에도 김 대표는 “에어워셔라는 제품이 널리 알려지는 것이 좋은 일 아니냐?”며 큰 웃음을 지어 보인다.
누구나 경쟁을 하지만 경쟁자가 늘어나는 것을 반기기는 어렵다. 김 대표의 자신감에는 벤타 제품에 대한 확신과 그 동안 사업을 진행하면서 쌓아온 고객과의 신뢰가 두텁게 쌓여있다.
이는 곧 기회로 작용했다. 김 대표는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가 발생했을 때 독일 본사에 재고가 잔뜩 쌓였지만 벤타코리아는 오히려 이 시기에 30~40% 성장했다”며 “오랫동안 신뢰받은 품질을 인정받게 된 계기가 됐다”며 위기를 반전의 기회로 삼았다.
얼핏 보면 비슷비슷한 에어워셔지만 벤타 제품은 고집스러우리만큼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일례로 전자부품이나 음이온, 필터 등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물 자체를 최대한 활용한다.
또한 외형에 치중하기보다 ‘가습’과 ‘공기청정’이라는 목적에 알맞게 제품을 디자인하고 나사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덕분에 예나 지금이나 디자인 자체는 별 다를 것이 없다. 잔재주 없는 ‘돌직구’다.
이는 김 대표의 사업 전개 방향과 일치한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좋은 제품은 소비자가 반드시 다시 찾는다’는 일념이 확고하다고.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지만 굉장한 인내심과 뚝심이 아니면 버티기 어려운 선택이다.
김 대표는 “몇몇 업체가 벤타 에어워셔가 구축한 마니아층을 공략하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지만 결국 오랫동안 구축해온 인지도를 넘지 못했다”며 자신이 진행해온 사업과 생각이 맞았음을 증명했다. 실제로 벤타 에어워셔는 유명 뮤지션과 아티스트, 화가, 성악가 등이 주로 찾고 있다.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직격탄을 맞은 것. 따지고 보면 살균제나 가습기와 관련이 없는데도 물과 ‘바이오 압소바’라는 위생 첨가제를 사용하다는 이유로 오해를 불러 일으켰다. 이 시기에는 ‘가습’이라는 단어만 붙어도 관련 산업 자체에 큰 파장이 일었다. 김 대표도 이 시기가 가장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전 세계 20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이고 안정성에 문제가 없는데도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매출이 급격히 떨어졌다”며 “IMF보다 더 어려웠지만 이번에도 그 동안 믿고 제품을 사용한 고객들이 먼저 알아줘 큰 위로가 됐다”고 회상했다.
최근 벤타코리아는 10년만에 신형 에어워셔를 내놨다. 한국과 유럽연합의 자유무역협정(FTA), 유통구조 개선 등으로 제품 가격이 저렴해지고 모델도 다양해졌지만 김 대표는 무리해서 사업을 확장할 생각이 없다. 제품을 써본 고객이 다른 고객에게 믿음을 주고 알아주기까지, 이제까지 진행했던 사업 방향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서다.
김 대표는 “소비자는 우리의 영업사원이고 만족감을 전달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제품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올해는 작년 목표로 삼았던 연간 200억원 매출 달성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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