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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업계 성장 독야청청…불황에도 두자릿수 성장

- 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 등 규제 이슈에 특수 누려
- 해외시장 매출도 점차 상승세…올해부터 본격 개화 예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국내 정보보호 업계가 경기불황 속에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크고작은 보안사고를 비롯해 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 등 법적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정보보호 업계가 특수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일본, 동남아 등 해외시장 매출이 괄목할 성장을 이룬 것도 주목할 만 하다.

지난해 초 매출 ‘1000억원 돌파’를 선언한 안랩과 인포섹은 각각 연매출 1100억원, 1000억원을 상회하며 목표를 달성했다. 국내 보안업계에서 매출 1000억원을 넘은 경우는 올해가 처음이다.

시큐아이닷컴은 지난해 매출액이 약 950억원 수준으로 1000억원 돌파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으나, 차세대 보안솔루션 출시로 인한 국내시장 영향력 확대와 일본시장 점유율 확보 등의 성과를 냈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있다.

이외에도 윈스테크넷, 지란지교소프트, 이글루시큐리티, SGA, 지니네트웍스, 파수닷컴, 펜타시큐리티, 닉스테크, 유넷시스템 등 국내 주요 보안업체들은 지난 2011년 대비 두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컴플라이언스 이슈, 보안업계 성장에 큰 기여=지난해 국내 보안솔루션 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제품은 단연 개인정보보호 솔루션과 DB보안 솔루션이다.

개인정보보호법 계도기간이 지난해 3월부로 만료되면서 개인정보를 취급하는 모든 산업군에서는 개인정보보호 솔루션과 DB보안 솔루션을 도입했다. 특히 지난 2011년 넥슨, 네이트 등 대형인터넷서비스 업체들이 해킹사고를 당한 이후 DB보안 솔루션의 매출액이 급증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펜타시큐리티는 지난해 약 210억원의 매출(송장 기준 아님)을 기록하며 2011년 160억 대비 30% 상승했다. 웨어밸리, 케이사인 등 국내 주요 DB보안 업체들도 2011년 대비 20% 이상의 성장을 이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에는 고객, 직원들의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솔루션이 큰 인기를 끌었다. 파수닷컴, 안랩, 닉스테크 등의 업체들은 개인정보보호 규제를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을 하나의 패키지로 판매하는 등의 전략을 사용해 좋은 성과를 이끌어냈다.

파수닷컴은 지난해 18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올해는 클라우드 DRM 등 신규솔루션 출시로 2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닉스테크는 1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2011년 대비 20%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올해 엔드포인트 통합플랫폼을 출시해 200억원을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해외시장 매출 급증…올해도 장밋빛=윈스테크넷, 지란지교소프트, 시큐아이닷컴은 국내시장 매출도 크게 성장했지만, 해외시장 매출 동향이 주목된다.

윈스테크넷은 지난 2011년부터 일본 수출이 급증했다. 2011년 일본 시장에서 거둔 매출이 37억원이었던 것에 비해 지난해에는 150억원으로 약 400%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600억원으로 2014년 매출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지란지교소프트는 34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당초 예상했던 400억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일본시장 매출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올해 성적이 기대된다. 지난해 해외시장에서 벌어들인 매출은 80억원으로 올해는 100억원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의 올해 목표 매출액은 500억원이다.

시큐아이닷컴은 국내 시장에서 차세대방화벽, 차세대IPS(침입방지시스템)으로 어플라이언스 시장 점유율을 높여감과 동시에 일본 시장에서도 괄목 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이 회사의 해외매출은 아직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으나, 약 1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기존 수출제품이었던 통합위협관리(UTM) 솔루션 외에 차세대방화벽과 차세대IPS를 바탕으로 일본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이 외에도 지니네트웍스, 유넷시스템 등은 지난해 출시한 신제품이 시장에 제대로 안착하면서 2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들 업체들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90억원이다.

이글루시큐리티, SGA 등 국내 중견 보안업체들도 지난 2011년 대비 20% 이상 성장해 각각 450억원,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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